그의 말대로 군 복무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입대 당시 75㎏이던 체중은 제대할 때 90㎏까지 늘었다. 약 15㎏을 증량하며 근력을 키웠고, 허리와 손목 부상도 말끔히 회복했다. 안재석은 "거의 1년 정도는 야구를 아예 안 했다"며 "웨이트를 많이 하면서 몸을 만들었고, 허리와 손목도 다 나은 뒤에 캐치볼과 스윙을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몸이 달라지면서 타격도 변했다. 2023시즌 0.297에 불과했던 장타율은 전역 후 2025시즌 0.541까지 상승했다. 올 시즌에도 장타력을 이어가며 두산 타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올 시즌 박찬호가 팀에 합류하면서 안재석은 유격수가 아닌 3루수로서 도전에 나섰다. 그는 "아직 (3루 수비에) 완벽하게 적응했다고 하기보다 계속 감을 익혀가는 중"이라며 "저는 타격이 강점인 선수지만, 야구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비에 더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9~25일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잠시 주춤했던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안재석은 "사이클이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뭘 바꾸려고 하지 않고 묵묵히 하다 보면 다시 (타격감이) 올라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3루 수비에서도 조금씩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다. 최근 호수비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플레이였는데 워낙 제가 수비를 못해서 그렇게 봐주신 것 같다"라며 멋쩍어했다.
안재석은 지난해 7월 7일 전역했지만, 공교롭게도 하루 전인 6일 김재호의 은퇴식이 열려 존경하던 선배의 마지막 순간을 직접 함께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김재호는 여전히 든든한 조력자다. 안재석은 "정말 좋은 수비를 하면 '잘했다'고 연락을 주신다"며 "지금처럼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해 주신다"고 전했다.
새로운 별명도 생겼다. 지난 4월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호수비에 이어 홈런까지 터뜨리자, 중계진이 "새로운 잠실의 왕자가 탄생합니다"라고 외친 것이 별명의 시작이었다. 안재석은 "너무 과분한 별명을 지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면서도 "그게 진짜 제 별명이 되려면 제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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