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올해 사정 없이 망가진 마운드 재건이다.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보완이 필요하다. 외부 영입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는 장담할 수 없는 분야라 보수적으로는 내부 자원에 더 신경을 쓰고 준비하는 게 맞는다.
그런 가운데 올해 역대 최악급 선발진은 점차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가 데뷔 후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호투하며 내년 재계약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고졸 신인 김민준(20)이 연일 인상적인 활약을 하면서 역시 내년 희망을 키우고 있다. 기록한 성적도 수준급인데, 경기력이 점차 더 나아지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어 보는 맛이 있다.
-
여기에 신인, 어린 선수답지 않은 대담한 경기 운영도 돋보였다. 1회 박찬호와 세베리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에 몰렸으나 1사 후 베테랑 타자 양의지를 병살타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보통의 투수라면 1회 위기 상황에서 양의지라는 강타자를 겁내기 마련인데 김민준은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털고 일어났다.
그렇게 6회까지 베테랑처럼 경기를 끌고 나가며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를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고졸 신인 선수는 2002년 제춘모 이후 24년 만이었다. 이숭용 감독도 경기 후 "김민준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인천 홈 팬들 앞에서 선발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매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팀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면서 현재와 미래 모두를 이야기했다.
SSG의 내년 선발 로테이션은 아직 미정이다. 지금 단계에서 확정을 지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김민준이 차세대 에이스라는 기존의 기대감을 증명하는 투구를 하고 있고, 지금 토종 국내 선발 투수들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는 투구를 하고 있는 만큼 한 자리를 전략적으로 밀어줘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 형국이다.
여기에 내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광현이 돌아온다. 김광현의 에이스 자리를 김민준이 서서히 물려받는 그림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베스트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SSG에서도 뭔가 그럴싸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https://naver.me/G9UF01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