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LG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했다. 1점 앞선 9회까지 백업포수 이주헌에게 경기를 맡긴 것이다. 이주헌은 선발 송승기와 배터리를 이루기 위해 선발 출전해 2-1 승리로 경기가 끝날 때까지 마스크를 썼다.
지난해라면 박동원이 경기를 마무리했을 상황이었다. 박동원은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가도 포수로 경기를 마칠 때가 있었다. 그만큼 염경엽 감독의 박동원을 향한 신뢰가 굳건했다. 그런 가운데 1점 리드를 이주헌이 지켜낸 것이다.
염경엽 감독은 다음 날 "이제 (이)주헌이도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엄청 고민했다. (박동원을)쓸까 하다가 그냥 참기로 했다"며 "앞으로 이주헌이 출전하는 경기에 박동원을 대타로 쓰더라도 한 타석 쓰고 바로 빼려고 한다. 작년에는 주헌이가 그정도 레벨까지 못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102일이 지난 지난 25일. 이주헌은 선발 출전했다가 한 타석 만에 교체됐다. LG는 선발 송승기가 2회 5점을 허용하며 4-0 리드를 한번에 날리자 배터리를 모두 바꿨다. 박동원이 2회 2사부터 마스크를 썼다. 박동원은 이날 파울타구에 맞아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끝까지 경기를 뛰어야 했다.
LG는 박동원이 선발 출전한 26일 경기에서 8회말 10점을 허용하며 4-14로 참패했다. 이주헌은 이 경기에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주헌은 7월 들어 LG가 치른 16경기 중에 단 5경기만 출전했다. 3~4월 13경기, 5월 15경기, 6월 11경기에 출전했던 선수가 7월이 다 끝나도록 단 5경기에서만 얼굴을 비쳤다.
박동원은 10개 구단 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비 이닝을 기록하고 있다. 팀 내 출전 비중을 봐도 염경엽 감독 취임 후 올해가 가장 크다. 2023년 75.9%(982이닝), 2024년 74.0%(944⅔이닝), 지난해 73.3%(938⅓이닝)에 이었다가 77.8%(645⅓이닝)로 올라왔다.
분명 염경엽 감독이 이주헌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봤던 때가 있었는데 후반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박동원 1인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후반기 79이닝 동안 박동원이 68⅔이닝, 이주헌이 10⅓이닝을 포수로 출전했다.
한편 LG는 27일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 코치의 퓨처스 강등을 포함한 대규모 코칭스태프 보직 개편을 단행했다. 최근 10경기 1승 9패 수렁에 빠진 가운데 코칭스태프 보직 개편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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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읽는데 감독 ㅈㄴ 짜증 신기자님 기사 더 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