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도 답답했다. 몸과 구위는 이전보다 훨씬 좋다고 강조했지만,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평소 하지 않던 루틴도 바꿔 보면서 부진 탈출에 힘썼다. 원태인은 지난 수년간 경기 전날 고기를 제외하고 물회만 먹는 루틴이 있었다. 계속 안 풀리는 경기에 메뉴를 갈치로 바꿔보기도 했고, 자주 먹던 물회 가게도 바꿔보기도 했다. 식물도 키워보고 출근룩도 바꾸고 유니폼을 입고 샤워도 해보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았다. 여기에 밀가루까지 택하며 루틴에 변화를 줬다.
다행히 피자와 함께 한 새 루틴이 본인에게 잘 맞았는지 원태인은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5승을 거뒀다. 5경기 만에 나온 QS이자 탄탄한 승리였다. 올 시즌 굳은 표정으로 일관하던 그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피었다. 원태인은 "피자 맛도 있었고 경기도 좋았다. 좋은 흐름이 끊기기 전까진 피자를 계속 먹어볼 것"이라며 웃었다.
달라진 것은 또 있었다. 원태인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하늘에 있는 어머니에게 기도를 올린다. 그는 "원래는 기도할 때 '오늘 잘 던지게 해달라', '오늘 나로 인해 팀이 이기게 해달라'는 쪽으로 기도를 많이 했다. 하지만 어제는 생각을 바꿨다. ‘오늘 하루 건강하게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무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전했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경기에 나서는 일종의 마인드셋이었다. 그 덕분인지 원태인은 이날 마운드 위에서 미소와 포효를 되찾았다. 마음이 편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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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태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