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마수걸이포 상황에 대해 "맞을 땐 오랜만에 홈런 느낌이 나는 손맛을 봐서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다"며 "담장이 높아서 뛰면서 봤는데, 그래도 넘어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어보였다.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던 김상수는 몸쪽으로 온 어려운 공을 기술적으로 받아쳐 장타를 만들었다. 그는 "앞서 2경기를 안했고, 어제 이동을 오래 했다. 항상 구름 낀 날씨에서 하다가 오늘 야구장에 나오니 덥더라"라며 "몸이 피로하고 무거워서 방망이도 늦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스윙하려고 했는데, 좋은 스윙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홈런 직후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상수를 향해 KT 동료들은 '무관심 세리머니'를 했다. 이에 김상수는 "나 18년 차야"라고 말하며 열불(?)을 내 웃음을 자아냈고, 배제성이 뒤늦게 안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고 그렇게 할 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고백한 김상수는 "홈런 타자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70개 가까이 홈런(통산 68홈런)을 쳤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도 "팀 분위기가 좋아서 재밌게 넘겼다"며 미소를 지었다.
홈런 다음 타석에서 희생번트를 댈 정도로 김상수는 여러 방식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그게 내 장점이라 생각한다. 연결고리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그게 오늘 경기 이기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했다.
김상수는 "지금까지 야구하고 있는 게 수비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비에 나가면 좀 더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 마침 또 그런 타구가 와서, 로건이 오늘 승리 투수가 되는데 일조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KT는 전반기 막판부터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상수는 "시즌을 하다 보면 이런 시기는 꼭 온다. 그래도 우리가 강팀이라는 게, 떨어질 때 빨리 호전돼서 이렇게 왔다"고 했다. 이어 "체력 관리를 잘하고, 부상자가 안 나온다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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