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모두의 시선이 한 선수에게 쏠렸다. KBO리그 데뷔전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페덱(30)이었다. 페덱은 마운드에 오르기 전 불펜에서 마지막으로 공을 던지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삼성 선수단은 깜짝 놀랐다.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종열 삼성 단장은 "그날 페덱이 선발 등판 직전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데, 트랙맨에 (패스트볼) 구속이 138km/h가 찍혔다. 구속이 계속 그것밖에 안 나왔다"며 "포수 강민호를 비롯한 선수들은 물론 나도 놀랐다. (강)민호가 공이 안 온다고 하더라. '진짜 큰일 났다' 싶었는데 등판 후 초구에 150km/h를 던지는 걸 보고 '아 됐다' 싶었다"고 전했다.
21일 고척서 페덱에게 불펜 피칭 상황에 관해 물었다. 페덱은 "난 보통 불펜에선 전력 투구하지 않는다. 80% 정도의 강도로만 던지곤 한다"며 "투수는 팔에 장전할 수 있는 총알의 개수가 무척 한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총알을 불펜 피칭에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실제 경기 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쓰는 게 낫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마운드에 서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그러면 내가 가진 것 이상으로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불펜 피칭할 때는 선발로 실제 투구할 때보다 강도를 조금 낮춰서 던진다. 그래서 다들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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