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프로 6년 차. 위기의식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손성빈은 “이제 어린나이가 아니다”고 웃었다. 이어 “캠프 때 백용환 (배터리) 코치님께서 ‘언제가 될 진 모르지만, 올해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다. 잡지 못한다면 야구인생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셨다. 코치님을 믿고 더 착실하게 준비하려 했던 것 같다. 좋은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귀띔했다. 시즌 중에도 손성빈은 백 코치와 계속 대화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애쓴다.
포수로서 강점이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강한 어깨다. 루키 시절부터 짧은 팝타임으로 유명했다. 주자 입장에선 맘 편히 뛰기 어렵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손성빈을 설명하는 하나의 부분임은 분명하다. 도루 저지는 포수만의 영역은 아니다. 투수와 내야수 등과의 호흡도 잘 맞아야 한다. 손성빈은 “사람들이 정확하게만 던지면 (주자를) 죽일 수 있다고 하더라. 그 정확하게 던진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투수가 선호하는 포수다. 손성빈은 “가장 뿌듯한 이야기”라고 미소 지었다. “항상 투수에게 안정감을 주는, 투수가 찾는 포수가 되길 원했다. 그래야 한 번이라도 더 시합에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결이 있을까. 손성빈은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다. 얘기하다 보면 재밌다. 가장 중요한 건 많이 이겨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성빈이 선발 마스크를 쓴 경기 승률은 0.484로, 팀 승률(0.453)보다 높다.
여전히 매 경기가 소중하다. 손성빈은 “시즌 초까지만 하더라도 내일이 없었다”고 말한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위치였다. 주전이라는 생각은 애초 하지도 않았다. 끊임없이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한다. 손성빈은 “정해진 자리는 없다. 무섭고 냉정하다. 누군가는 지키기 위해, 누군가는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단 하나, 가을야구다. “5강 안에 들었으면 좋겠다. 들을 거고,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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