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문자 한통' KBO 49승, 맷 랜들을 기억하시나요? 천안북일고 투수코치로 한국 복귀 사연

2006,06,25 맷 랜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베어스 팬들에게 '최고 외인 투수' 중 한명으로 기억되는 맷 랜들(49)이 아마야구 지도자로 다시 한국 땅을 밟는다. 복귀 무대는 프로가 아닌 고교야구 명문 천안북일고등학교다.
지난 6월 16일 새벽 1시50분, 북일고 임재철 감독 SNS에 한 통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두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 랜들이 보낸 사연이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등에서 고등학교 야구 선수를 지도하던 랜들은 SNS를 통해 임 감독이 북일고에서 제자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해 왔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정착하고 싶었던 랜들은 임 감독에게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방법이 있을지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랜들은 "한국인 아내와 미국에서 지낸지 꽤 됐는데, 우리 부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국에 가면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살려 야구 코치나 관련된 일을 계속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라며 조언을 구했다.
실행력 강한 임재철 감독은 옛 동료의 진정성 있는 제안을 외면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일고 투수코치 자리를 파격적으로 역제안 했고, 랜들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북일고 투수코치 랜들'이 현실화 됐다. 학교 측 역시 "선수들에게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임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면서 랜들의 한국 복귀는 급물살을 탔다.
당초 랜들은 8월 중 입국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비자 발급 문제로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랜들은 임 감독에게 "올해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까지는 어떻게든 꼭 합류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전해왔다.
▶선진 야구 지도부터 원어민 영어 선생님 역할까지… 2027년 강호 북일고의 기대감
북일고는 랜들 코치의 합류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학교 측은 랜들이 한국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선수단 숙소에서 선수들과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랜들은 마운드 위에서 선진 야구 시스템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은 물론, 아이들의 '원어민 영어 선생님' 역할까지 톡톡히 할 전망. 현재 북일고 야구부 선수들은 교내에서 원어민 영어 수업을 따로 받고 있는데, 이 중 영어가 능숙한 학생 선수 일부가 랜들 코치의 통역을 맡아 소통을 도울 예정이다.
https://www.chosun.com/sports/baseball/2026/07/15/HFRTCYTGMVRTOMBZMZTDKNTD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