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얘기하면 그냥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은 환경에 졌지만 그게 다가 아닌 선수라는 걸, 그리고 저에 대한 믿음이나 꾸준한 기용이 있으면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게 가장 독하게 준비했던 이유였던 것 같아요.
- 서울고 시절 'BIC(백인천) 0.412상'과 '이영민 타격상' 등을 받으며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 받았습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 그동안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편이었는데 이유가 뭐였던 것 같나요.
▶ 솔직히 자꾸 '멘탈, 멘탈'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사실 환경적으로 가만히 제 야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코칭스태프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타격 폼도 제 의지와 다르게 여러 번 바꿨고요. 그래도 맷 윌리엄스(61·전 KIA·2020~2021년) 감독님이 오시자마자 '왜 너는 코치와 감독이 원하는 야구를 하고 있느냐. 이렇게 갖고 있는 게 좋은데. 너를 쓰고 안 쓰고는 내가 결정할 테니 그냥 너의 야구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그때부터 제가 보기에 눈을 좀 떴던 것 같습니다.(최원준은 윌리엄스 감독 시절인 2020년 규정타석 미달이지만 타율 0.326를 올렸고, 2021년에는 타율 0.295에 174안타를 기록했다.)
- 그러다 지난해 7월 KIA에서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가 됐는데요. 그때 심정은 어땠습니까.
▶ 10년 동안 광주에 있으면서 많은 사랑과 기대를 받았는데 그것에 비해 너무 실망만 안겨드린 것 같다는 생각들이 지나가더라고요. 그러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잘 풀리지 않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환경에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았다면 스카우트분들이 공통적으로 높게 보는 선수인 거잖아요. 그만큼 스스로 뭔가 특출난 게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주변에 휘둘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게 좀 어려웠거든요. 흔들리지 않고 자기 것을 잘 유지한다면 꼭 빛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늬앙스상 엔씨보단 기아만 떠오르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