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그에게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에서 팬들을 만나는 첫 기회다. 심건보는 “이번 기회로 처음 잠실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많은 팬 앞에서 경기한다고 생각하니 설렌다”고 말했다.
입단 당시만 해도 수비 쪽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 내야수 자원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의 타격 재능도 번뜩이고 있다. 전반기 퓨처스리그 25경기서 타율 0.356(59타수 21안타)을 써냈다. 삼진 13개를 기록하는 동안 12개의 볼넷 역시 골라내는 등 출루 능력을 고루 펼친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퓨처스 올스타서도 북부 팀의 3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럼에도 전반기 자신의 활약을 두곤 100점 만점 중 60점을 줬다. 방망이보다 수비를 먼저 언급하며 오답노트를 써 내려갈 정도다. 심건보는 “수비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프로에 오니 생각한 것 이상으로 타구 속도가 빨라 아직도 스스로에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장점을 살려야 한다는 점에서도 의식이 됐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다 보니 오히려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반대로 타격에선 중압감을 내려놓은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마음가짐이 달랐다는 것. 심건보는 “처음엔 마음 속으로도 ‘나는 수비형 선수’라고 생각해 타석에서는 편한 마음으로 임했다. 그 차이가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오히려 괜찮은 타격으로 이어진 듯싶다”고 설명했다.
수비엔 기복이 없어야 할 터. 이 점을 콕 집어 주목한 심건보는 “타격은 잘될 때도, 안 될 때도 있지만 수비는 일정 수준 이상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출전 경기 수에 비해 실책이 적지 않았다. 연습을 통해 더 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엔 박찬호라는 확실한 본보기도 있다. 기회가 닿는 대로 수비에 관련된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할 생각이다. 심건보는 “여쭤보고 싶은 게 많다. 사실 뺏어오고 싶은 게 많은 선배다. 그동안은 기회가 없었는데, 만일 생긴다면 하나라도 더 배워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잠실 나들이는 전반기를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심건보는 “후반기에는 전반기에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아직 수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안정적으로 ‘믿고 볼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다듬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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