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 올 시즌 PTS 데이터를 보면 투심과 포심의 구사 비율이 거의 1대 1에 가깝습니다. 특히 포심의 무브먼트가 상당히 좋고, 다른 투수들에 비해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데도 좌우 무브먼트가 거의 후라도 선수 만큼이나 훌륭한데요. 투심을 성공적으로 장착하게 된 비결이 있을까요?
양 : 후라도 선수가 투심을 굉장히 잘 던지잖아요. 최일언 코치님께서도 현역 시절인 1980년대부터 투심을 많이 던지셨다고 해서 이 두 분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후라도 선수에게 캠프에서부터 많이 물어봤고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유튜브를 통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투구 영상을 참고했어요.
정 : 그렇게 장착한 투심을 장착하길 잘했다고 느낄 때가 있나요?
양 : 투심이 없었을 때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 직구, 슬라이더, 커브처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공 위주라 조금 막히는 부분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투심을 던져 땅볼을 유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확실히 우타자를 상대하기가 훨씬 편해졌어요.
정 :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커브의 릴리스 포인트가 직구와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낮을 때가 있다는 건데요. 이건 정말 일반적이지 않거든요. 보통 커브 던질 때 낙차를 만들기 위해서 팔이 더 위로 올라가잖아요.
양 : 이건 지금 데이터를 함께 보고 있으니까 여기서 처음 밝히는 건데요. 군대에 가기 전에는 커브의 릴리스 포인트가 높았어요. 그 당시 코치님들이 커브를 위에서 던지라고 했는데 공이 자꾸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그냥 직구처럼 각을 주며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스위퍼’ 느낌으로 던지는데 궤적은 커브처럼 가고, 무브먼트도 커브로 찍히더라고요.
정 : 그렇다면 올 시즌 던지는 그 공은 커브가 아니라 스위퍼라고 봐야 하는 건가요?
양 : 네. 이것도 지금 처음 이야기하는데요. 저는 올 시즌에는 커브를 안 던지고 있습니다. TV 화면으로 보면 커브처럼 들어가지만, 저는 스위퍼라고 생각하고 던집니다.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12~13% 정도의 비율로 꽤 많이 구사하고 있습니다. 아직 원하는 각도만큼 완벽하게 휘지는 않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각도를 만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정 :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예년과 가장 달랐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양 : 지난 캠프 때는 무조건 강하게 던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캠프 때부터 컨트롤과 로케이션을 깊게 생각했습니다. (백)정현이 형이 '나도 옛날에는 제구가 안 좋았는데, 캐치볼과 피칭을 할 때 세게 던지기보다 정확하게 던지는 연습을 하면서 제구와 구속이 모두 좋아졌다'라고 조언해 주셨는데, 그 방법을 적용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정 : 그렇다면 지금 이 시점에 가장 해보고 싶은 건 뭐예요?
양 : 지금까지 프로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넘겨보지 못한 ‘100이닝’을 꼭 달성해보고 싶습니다.(최다이닝은 데뷔시즌 2018년 87.1이닝) 100이닝보다 더 많이 던지면서 팀에 기여할 수 있다면 제일 좋겠습니다.
https://v.daum.net/v/YXXimvb0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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