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전날 선발 마운드를 지킨 소형준을 두고 “초반엔 왜 그러나 싶었는데, 이후 던지는 것을 보니 잘 막더라”며 껄껄 웃은 뒤 “올해 들어와서 제일 좋은 피칭이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소형준에겐 잠시 쉼표도 있었다. 두 달 전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6월 중순 복귀한 뒤에도 곧장 승리가 따라오지는 않았다. 지난달 18일 두산전 5이닝 1실점, 이달 1일 한화전 6이닝 1실점으로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승리투수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SSG전(4이닝 5실점)처럼 흔들린 경기도 있었다. 그래도 전날 키움전 무실점 투구로 본연의 흐름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무게를 뒀다. 그는 “사실 앞선 한화전에서도 잘 던졌다. 승리가 날아가서 그렇지 6이닝 1실점이었다”며 “(소)형준이는 어느 정도 답이 나오는 투수다. 항상 믿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준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 중이다. 61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6차례 작성했다. KT 선발진에서 꾸준히 계산이 서는 카드다. 이 감독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배경이기도 하다.
올해는 국가대표팀으로 아시안게임에 나가는 중요한 시즌일 터.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해다. 이 감독 역시 “본인에게 달린 것이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스스로 더 집중하지 않겠나. 자기 할 일을 본인이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승리라는 보상이 반갑다. 이 감독은 “계속 3승에 머물러 있었는데 승리를 따내 다행”이라며 “투수는 어쨌든 승수를 쌓아야 재미를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멈춰 섰던 시간을 지나, 소형준이 다시 KT 선발진의 든든한 축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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