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전반기를 돌아본 포수 조형우(24·SSG 랜더스)의 표정에는 웃음기가 없었다. 그는 "좀 더 발전하고, 좀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고 자책했다.
조형우는 올 시즌 SSG의 안방을 책임지는 주전 포수다.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02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입증했고, 입단 6년 만에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찼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된 대형 유망주였던 그는 잠재력을 꽃피우는 듯했다.
전반기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인 타격 지표는 지난 시즌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투수진의 개인 성적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조형우는 그 원인에서 자신 역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는 "투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데에는 내 책임도 엄청 컸던 것 같다. 지난해 좋은 성적을 냈던 불펜 투수들의 성적이 떨어지다 보니 책임감도 많이 느꼈고, 내가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지난달 "형우에게 공배합 이야기를 한다"며 "좀 더 독해지라고 한다. 투수가 안 따라오더라도 끌고 가야 한다. 그래야 투수가 의지한다. 우리 팀은 형우가 업그레이드돼야 탄탄해진다"고 강조했다. 조형우가 부진하더라도 이 감독은 출전 기회를 줄이지 않는다. '주전 조형우-백업 이지영 체제'를 유지하며 안방의 세대교체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과정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리그 1위였던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투수진의 부진 속에서 주전 포수 조형우가 짊어져야 할 책임도 그만큼 커졌다.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 유망주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오는 9월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만족은 없다. 조형우는 "작년에 좋았던 기억을 바탕으로 내가 잘 끌고 가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까 공배합은 물론이고 수비와 타격에서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거 같았다"며 "후반기에는 수비나 타격에 피해가 가지 않게끔 다른 부분에서 만회하려고 노력해야 할 거 같다.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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