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8-1로 완승하면서 최민석은 시즌 9승(2패)째를 수확해 애덤 올러(KIA 타이거즈)와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눈부신 것은 평균자책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2.39로 올러(2.36)에 이어 리그 2위였던 최민석은 2.33까지 수치를 낮춰 1위로 도약했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시대에 심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비결을 묻자 최민석은 "어디가 스트라이크인지 잘 모른다. 그냥 (양)의지 선배님 미트만 보고 던지는데 그게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무심하게 답했다.
체력 안배를 위해 몸에 힘을 빼고 던지는 고난도의 투구 메커니즘 역시 스스로 터득했다.
최민석은 "누구한테 조언을 얻기보다,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캐치볼을 할 때 계속 내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물론 타고난 감각이 전부는 아니다. 프로 첫해인 작년 시행착오를 영리하게 보완한 결과다.
최민석은 "작년에는 그저 스트라이크 존 안에만 넣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바깥쪽, 몸쪽, 높은 공 등 코스를 의식해서 던진다. 제구가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투구 분석표에 포심, 커터, 투심, 슬러브 등 다양하게 찍히는 구종에 대해서도 "포심과 슬러브는 던지지 않았다. 거의 다 투심패스트볼이고, 휘는 공은 느낌을 다르게 주면서 던지는 스위퍼 하나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98개의 공 중 절반 이상(53구)이 투심패스트볼이었다.
체력 관리도 훌륭하다. 선배 투수들의 조언을 스펀지처럼 흡수해 피칭 훈련과 근력 운동 비중을 줄이며 긴 시즌을 대비한다.
이용찬 선배의 조언대로 불펜 투구를 건너뛰는 것도 체력을 절약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다.
이날 김원형 두산 감독은 "이렇게까지 잘 던질 줄 몰랐다. 몇 점을 줘도 부족하지 않은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정작 최민석 스스로가 매긴 전반기 점수는 90점이다.
그는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100% 만족은 안 될 것 같다. 90점이 사실상 100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씩 웃었다.
최민석은 이닝(92⅔이닝) 5위, 이닝 당 출루 허용(1.18) 6위, 피안타율(0.211) 2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11회) 공동 2위 등 세부 지표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남겼다.
그는 "일단 올해 규정이닝 채우는 것이 목표이고, 아시안게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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