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휘집은 부상 이후 재활하는 동안 10번도 더 넘게 홈구장 창원NC파크 관중석을 찾았다. 포수 뒤편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앉아도 봤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멀리 외야석에서 야구를 보기도 했다.
평소와 전혀 다른 시야로 야구를 보면서 뭔가 특별한 깨우침이라도 얻지 않았을까. 김휘집은 “바깥에서 보면 뭔가 다를 거라고 좀 기대는 했는데 사실 그런 건 없었다. ‘이 타이밍에 이렇게 하겠구나’ 속으로 예측도 해봤는데 다 틀리더라” 고 웃었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걸 얻었다. 왜 야구를 시작했는지, 왜 지금도 야구를 하고 있는지 새삼 느꼈다.
김휘집은 “야구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시민들이 야구장에 오시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행복해하시는구나 느꼈다. 이기니까 정말 좋아하시더라”고 했다.
김휘집은 골절 진단을 받은 직후부터 아시안게임을 향한 아쉬움은 털어냈다. 그보다 새로운 방식으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그 결과를 확인하기도 전에 그라운드를 떠나게 된 아쉬움이 훨씬 더 컸다. 김휘집은 “마무리캠프 갔다 와서 쉬지 않고 운동을 했는데 그게 물거품이 된 거 같았다. 다른 방법으로 시즌을 준비했는데 결과가 어떤지 피드백을 받을 수가 없으니까. 그렇게 운동을 해도 시즌 중반에 체력이 떨어지진 않는지 그런 것들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라운드로 돌아온 지금은 더없이 행복하다. 김휘집은 홈 창원NC파크를 쓱 돌아보더니 “전에는 몰랐다.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느꼈다. 이렇게 멋진 야구장에서 야간 경기 조명 딱 켜고, NC 팀 구성원들하고 같이,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뛰는 걸 내가 정말 좋아했다는 걸 새삼 느꼈다”고 웃었다.
김휘집은 “부상 초반에는 근력도 많이 떨어졌고, 악력 같은 건 초등학교 6학년 수준도 안 나왔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매일 경기마다 체크 리스트를 정해두고 두고 들어가고 있다. 부상 전에는 사실 결과에 비해 과정이 안 좋았다. 운도 많이 따랐다. 지금이 오히려 과정은 더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잘하고 싶다고 무조건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냥 이기기 위해서 열심히 야구하고 싶다. 원래도 그걸 좋아했고, 다치고 나면서 앞으로도 계속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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