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을 느낀 건 '구종'이었다. 해답을 찾고 싶었던 김태형은 경기 직후 훈련을 하던 중 외국인 투수이자 팀 동료인 아담 올러에게 슬라이더 던지는 방법을 물었다. 슬러브와 스위퍼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KBO리그 대표 '슬라이더 마스터'인 올러는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김태형은 "어떻게 던지는지 물어봤다. 배운 뒤 계속 연습했는데 금방 익숙해졌고, 시즌 첫 등판부터 실전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잠시 감이 떨어진 시기도 있었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지금은 잘 맞는 구종이 된 것 같다. 예전보다 훨씬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태형이 새롭게 장착한 구종은 횡 슬라이더 계열의 스위퍼다. 효과는 기대 이상. 그는 "각이 크고 (다른 구종과 비교해) 구속 차이도 있다 보니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기 좋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수싸움의 폭이 넓어진 점이다. 투수 출신인 윤희상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김태형은 직구의 평균 구속이 빠르며 위력 또한 좋은 편이다. 다른 구종으로 (유리한) 카운트만 잡아도 훨씬 효과적인 승부를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공한 투구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김태형의 구종은 지난해 4가지에서 올해 5가지로 늘었다. 포크볼 대신 체인지업을 장착하고 스위퍼까지 더하면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의 위력도 한층 배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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