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1루에서 두산 양의지의 1, 2루간을 가르는 타구를 고승민이 잡지 못하며 주자는 1사 1, 3루가 됐다. 고승민의 위치가 2루 베이스 뒤쪽에 있긴 했지만 충분히 잡아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거나 1루 주자를 잡아 2사 2루나 2사 1루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자 선발 투수 박세웅도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후 박세웅은 박찬호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지난달 27일 1위 LG와의 경기에서는 1루수 나승엽의 악송구가 도화선이 돼 경기를 내줬다. 7회말 2사 1, 3루에서 현도훈이 문보경을 상대로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닝이 끝나는 듯 했지만 나승엽이 공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했고 이후 투수에게 토스를 하는 과정에서 투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가 나왔다. 2사 1, 3루 위기가 계속됐고 이후 추가 실점이 나오며 5-2였던 점수는 5-4까지 좁혀졌다. 이후 롯데는 8회 LG 오스틴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경기를 내줬다. 다음 경기에서 나승엽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지난달 30일 두산전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롯데의 올 시즌 실책은 59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내야수 나승엽의 실책은 6개로 10개 구단 1루수 중 1위다. 나승엽이 징계로 5월부터 뛴 것을 고려하면 실책 빈도는 매우 높다. 롯데는 경기 막판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박승욱, 김세민 등 수비가 강한 백업 선수들을 대거 대수비로 기용하고 있다. 일종의 고육지책이다. 주전급 선수들의 수비가 후보 선수들만 못하다는 것의 방증이기도 하다.
김태형 감독은 “자꾸 1루에서 미스 플레이가 나오는데 연습은 많이 하고 있다. 다만 경기 때만 되면 본인이 트라우마가 있는지 실수가 자주 나온다. 계속 실수가 나오면 감독으로선 1루수로 썼을 때 계산이 안 선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