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중계 인터뷰를 하면서 아내 이야기를 할 때는 울컥하기까지 했다. 그 이유로 “아내가 얼마나 눈치 보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도 같이 주눅이 든 게 미안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도 사실 FA 하기 전까지는 FA 계약을 하면 마음 편하게 야구를 할 줄 알았다. 즐기면서, 행복하게 내가 좋아하는 야구를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며 “오히려 더 스트레스가 심했다. 다른 선수들은 ‘재수 없다’라고 할 수 있지만 선배들 말이 틀린 게 없더라. 막상 이 상황이 되다 보니 말로 할 수 없는 부담감이나 압박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프로 데뷔 후 올해처럼 슬럼프 기간이 길었던 적이 없었다던 박찬호는 “지금 겪는 부진은 많이 당황스러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 홈런을 친 순간이 더 크게 와닿았다. 박찬호는 “진짜 너무 속이 시원했다. 얹혔던 게 다 내려가는 그런 느낌이었다”라며 “공이 바깥쪽으로 흘러갔다면 내가 못 쳤을 것이다. 안쪽으로 떠가지고 내가 대처를 하기에 좀 수월했던 공이었다”고 돌이켜봤다.
4회 10구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것도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제 개인적으로 연습하면서 좋았을 때 하체 움직임을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조금은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박찬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5홈런이다. 올해는 벌써 전반기에 4홈런을 달성했다. 커리어하이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는 “시즌 시작할 때부터 무조건 5개 이상은 치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나는 어차피 센터로 치는 타자가 아니어서 잠실로 왔다고 해서 크게 상관은 없었다. 준비를 열심히 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고꾸라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정수빈과 홈런 개수로 내기를 했다던 박찬호는 “수빈이 형과 하나 차이다. 그런데 수빈이 형은 다른 데서 친 것 아닌가. 잠실에서 쳐야 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44/0001123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