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1군 말소 전에는 후배들을 모아 이대로 포기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왔다. 젊은 선수들로 재편된 뒤 기분, 분위기에 휘둘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아쉬웠던 김민성이 1군 말소 통보를 받고도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했다.
27일 경기 전 만난 김민성은 머쓱해 하면서도 "다시 1군 올라가고 나서 처음 사흘 동안은 아무 말도 안 하고 지켜봤다. 그런데 선수들이 왜 야구를 하고, 왜 야구장에 나오는지 잘 모르는 것 같더라. 하위권에 처져 있기도 했고 개인 성적이 떨어진 선수들도 있었다. 그런(아쉬운) 모습을 보다가 경기 전에도 이건 조금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회에 잘 하면 기분이 좋다. 그런데 진짜 중요한 상황에서 기회를 놓친다? 그럼 기분이 안 좋아진다. 그렇지만 그 기분을 9회까지 끌고 가면 안 된다는 거다. 1회에 잘 쳐도 잘했다고 오버하다 주루사 당하고, 수비에서 실책하면 안 되지 않나. 그 타석의 일은 그 타석에서 끝난 거다. 못 쳐도 나가서 수비 해야 할 거 아닌가. 나 때문에 초반 흐름이 안 좋아졌다면 잊고 기분 끌어올려서 9회까지 해야 하는데, 내가 봤을 땐 그런 점이 부족했다. 그런 걸 얘기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민성은 "잘하고 못하는 건 개인의 실력 문제다. 그런데 야구를 대하는 태도는 실력을 떠나 모든 선수에게 해당하는 문제다. 잘 되면 좋고 안 되면 안 좋고 이렇게 반 년 동안 야구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안 풀려도 기다리고,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준비 잘 하면서 다음 날 야구장에 좋은 마음가짐으로 나와야 야구가 잘 풀린다. 기분대로 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롯데 출신 은퇴 선수들의 후배들을 향한 '스타병' 지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아쉬운 구석이 있다고 했다. 김민성은 "그런 선배들의 얘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선배들이 선수 생활을 했을 때도 후배들에게 그런 좋은 방향성을 얘기해줬을까. 싫은 소리 한 번 해보셨을까 하는 생각은 조금 했다"고 얘기했다.
또 그런 걸 보면서 (지적의 방향을)좋게 받아들이면서도 나는 후배들을 보면서 느낀 부족한 점들을 혼자 생각하지 말고 정확히 얘기해주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밖에서 또 이런 얘기를 하면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어느 순간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지면서 그런 말을 해줄 선배 자체가 적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선수 입장에서 다른 선수에 대해 얘기하기는 조금 민감하지만, 상승세로 갈 때가 왔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뛰고 있다. 1회부터 9회까지 선수들이 각자 어떤 몫을 해야하는지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근황을 묻자 "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 요즘 계속 선발로 경기에 나가다 오늘은 뒤에 나간다"고 얘기했다. 경기 전 100구 가량 배팅볼을 던져주고, 후배들과 함께 외야까지 나가 공을 줍고 돌아온 김민성은 27일 울산전에서 2-1로 앞선 8회초 대타로 나와 1타점 적시타를 쳤다. 롯데는 3-2로 울산을 꺾었다.
우끼 진짜 덕아웃에 필요한 베터랑인데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