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올시즌 개막 이후 한화와 삼성 등 거포들이 즐비한 팀에 비해 타선 무게감에서는 대체로 밀리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승부처마다 ‘야구 지능’이 높은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상대 벤치의 피로도를 높이는 경향을 보여왔는데 최근 오른손 강타자들이 타선 중심으로 올라오며 LG전을 준비하는 상대 팀들의 대응 전략도 복잡해졌다.
LG전이라면 상대적으로 좌투수에 강한 구종을 여럿 장착한 투수가 호투 확률이 높다는 게 전체 팀들의 일반적인 계산이었다. 그러나 보편적인 접근법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다. 사실 LG전에 강점을 보이던 투수들도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서 뛰며 LG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 2.25를 기록했던 와이스가 새 시즌 팀을 떠났고, SSG 에이스로 LG전 2경기 2승 평균자책 2.31을 찍었던 앤더슨도 올해는 KBO리그에 없다.
현재 LG전 강세 투수로 생존중인 이름은 한화 좌완 류현진과 KIA 외인 우완 올러가 꼽힌다. 류현진은 지난해 이후 LG전 4경기에서 1승만을 거뒀지만 평균자책 1.08 WHIP 0.96의 특급 경기력을 보였다. 올러 또한 지난해 이후 LG전에 7경기에 등판하며 3승3패로 결과에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평균자책 1.88로 견고한 피칭을 했다. 올러는 LG전 WHIP가 0.88로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발 중 가장 LG전에 강하다.
변수는 LG 타선이 최근 카멜레온처럼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개막 이후 반환점을 바라볼 때까지 핵심 타자들이 사이클을 찾아가지 못해 수시로 라인업 변화를 가져가며 버티는 동안 타선에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 LG전 준비 방향성이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올시즌 국내투수 가운데 롯데 좌완 김진욱이 LG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 2.92로 내용이 좋았다. 김진욱은 지난달 28일 사직에서 최근 LG전을 치렀는데 5.2이닝 4자책점을 기록하며 그중 3점은, 우타 문정빈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으며 내줬다. 그날 경기 라인업에는 또 다른 우타자 송찬의는 없었다.
LG가 어떤 LG인지, 또 라인업이 어떤 스타일인지 ‘답’을 갖고 준비하기 어려운 시간이 되고 있다. 드라마의 ‘열린 결말’처럼 상상의 영역 속에 여러 가지 것들이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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