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득점의 주인공 정수빈은 취재진과 만나 "스윕은 당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타석에 나섰다"고 털어놨다. 정수빈은 "그래도 김민수 상대로 강했던 기억이 있어서, 어떻게든 출루해서 1점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히 제가 치고 박찬호가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또 이영하가 잘 맞아줘서 연패를 잘 끊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박찬호의 적시타는 빗맞은 타구라 빠르게 판단하지 않으면 홈까지 밟기 쉽지 않았다. 정수빈은 "박찬호 정도면 0-2에서도 어떻게든 1, 2루간으로 보낼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찬호가 잘 컨택해줘서 스타트가 잘 됐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대타로 나설 때 쏟아진 팬들의 성원에 대해선 "팬분들께서 그래도 정수빈이라는 선수를 많이 좋아해 주시는구나라고 느꼈다"면서 감사를 전했다.
정수빈은 왼손 약지 힘줄이 파열돼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상태다.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으면 치료가 가능하지만 그러면 시즌이 끝날 수도 있기에, 그대로 경기에 출전하는 쪽을 택했다. 어쩌면 계속 약지가 구부러진 상태로 살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정수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야구선수의 숙명 같다"고 말했다. 또 "일상생활에서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다만 당분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자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산의 상승세에 대해 정수빈은 "우리는 밑에서부터 중위권으로 올라왔다. 우리 위에 있는 팀보다 우리가 더 무서운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양석환도 오고 김택연도 돌아왔다. 팀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고, 중위권 싸움에서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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