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택은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고, 4년 최대 10억 원의 조건에 KIA 타이거즈서 KT로 이적했다. 당초 주장이자 주전 포수 장성우(36)의 체력 부담을 덜어줄 백업 역할이 예상됐지만, 지금은 당당한 KT의 제1옵션 안방마님이다. 17일 8이닝 포함 KT 포수 중 최다 363이닝을 소화했다.
한승택은 공격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안정된 수비와 기민한 투수리드로 약점을 상쇄한다. 그러나 17일에는 달랐다. 공수겸장 포수의 면모를 발휘했다. 0-0이던 2회초 1사 만루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김민혁을 홈에 불러들였다.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힌 타구는 다른 구장이었다면 홈런이 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큼지막했다.
한승택의 활약은 계속됐다. 1-1로 맞선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선상 2루타를 뽑았다. 이후 권동진의 희생번트, 김현수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6-1까지 벌어진 5회초 2사 1·2루서 또 한 번 타석을 소화한 한승택은 9구 끝에 볼넷을 골라 권동진의 밀어내기 타점에 일조했다. KT는 5회초에만 6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7회초에도 무사 2루서 좌전 안타를 뽑아 1·3루를 만들고 8-1로 달아나는 데 일조했다.
안방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선발투수 맷 사우어의 6이닝 5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최근 5차례 등판서 4승을 챙긴 사우어는 한승택과 호흡을 맞춰 올 시즌 6번째 승리(3패)를 따냈다. 7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이상동, 김민수, 주권도 나란히 1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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