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의 공백. 변신의 목적은 분명했다.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서다. KT 강타자 안현민(22)은 “몸이 다시 안정화되면 더 빠르고, 더 파워가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 이번에 다친 것을 기회 삼아 변화를 줬다. 이런 변화로 남은 시즌도 조금 더 잘 치를 것이라하는 기대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현민은 “오랜 시간 그라운드에 나가지 못해 막상 경기에 나가면 조금 떨릴 것 같다. 거의 비시즌을 쉬고 다시 스프링캠프를 하는 느낌이다. 나 혼자만 세 번째 시즌을 시작한 것 같다”며 웃었다.
‘잘 나가던’ 안현민에겐 이런 부상은 낯설다. ‘금강불괴’ 같은 강철바디를 자랑하는 그는 외국인 타자를 떠올릴 만큼 크고 탄탄한 근육질 몸매의 소유자다. 지난 시즌 주전 도약 후 매 경기 그라운드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펼치고도 이렇다할 부상이 없이 경기에 나섰다. 지난해 8월에는 수비 과정에서 종아리, 무릎 등을 크게 다칠 뻔한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주전으로 도약 후 첫 부상에서 예상보다 회복 기간이 길어졌다. 안현민은 “사실 내 계획 상으로 빠른 복귀를 원했지만 부상 정도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중 짧지 않았던 두 달의 시간. 안현민은 좌절하기 보다 스스로를 재점검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안현민은 “이전에는 다치거나 그러면 야구를 조금 멀리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이번에는 야구를 거의 매 경기 챙겨봤다”며 “어쩌면 차라리 시즌 초반에 다치면서 몸을 다시 세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부상은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운동했다. 이번에 쉬면서 몸 관리나 훈련에서 내가 잘못하고 있었던 부분들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모적으로 살짝 기른 머리에 펌을 한 헤어스타일, 그리고 턱선이 날렵해진 변화가 눈에 띄었다. 안현민은 “부상 예방 차원에서 4~5㎏을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재활 기간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양도 줄이면서 음식 종류에도 변화를 줬다. 인스턴트 음식, 카페인 음료를 끊었다. 자주 즐기던 햄버거도 두 달새 한번도 먹지 않았다. 안현민은 “기름기 많은 음식을 안 먹으려고 신경썼다. 염증에 좋다는 생선이나 오리고기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음식 조절을 하는게 재미가 있더라. 나한테는 잘 맞았다”고 밝히며 “언젠가 카페인이 필요한 시점이 오겠지만 재활할 때는 필요하지 않아서 안 먹었다. 그래도 제로 음료는 조금 먹었다”며 웃었다. 짧은 시간 리그 강타자 반열에 올랐지만, 여기에서 만족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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