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버텼다 몸 상태도 좋고 구위도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 결과가 안 따라오니까 힘들었다
생각해보니까 마운드에 올라가면 심리적으로 흔들려서 피해가는 투구를 했던거 같다 그래서 오늘은 심플하게 결과 상관없이 내가 납득할 수 있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 그랬더니 결과가 좋았다 오늘 스스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원하는 곳에 제구가 잘 됐다는 거다
슬럼프를 깨려고 정말 많은 일들을 해봤다 메이저에선 유니폼 입고 샤워를 하면 나쁜 운이 씻겨나간다고 해서 유니폼 입고 샤워도 해보고 마음의 안정을 위해 화분도 샀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올 시즌 보내고 있어서 오늘처럼 좋은 경기가 나오면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지난주 어머니 기일이었는데 원정이라 못 갔다 그래서 이번에 혼자 다녀왔다 사실 힘들어서 엄마가 보고 싶었던 거 같다
늘 아버지나 가족들이랑 같이 가거나 그랬지 혼자 산소에 간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주소도 몰라서 형에게 물어보고 혼자 운전해서 다녀왔다
별건 안 하고 30분동안 혼자 주절주절 떠들었다 별 얘기 다 했는데 그러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 그게 오늘 경기에 영향이 있었던 거 같다
그리고 산소 입구에 나비가 있었는데 나비가 절 따라왔다 나비가 많은 의미가 있지 않나... 들어갈때도 있던 나비가 제가 나갈때도 따라와서 그거 보고 울었다 (오늘 경기 어머니가 보고 환하게 웃으실거 같다) 그런거면 좋겠다
잘 하면 칭찬받고 못 하면 비난받는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많은 팬분들이 제가 힘들때도 변함없이 많은 응원 보내주셨다 그런 팬분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거라고 생각한다 쭉 응원해주시면 시즌이 마무리될때는 팬분들이 생각하는 원태인의 자리에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