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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압도적 1위' 최악 슬럼프 삭제, 왜 감독은 깜짝 놀랐나…"양의지 널널하게 야구할 것 같잖아요?"

무명의 더쿠 | 08:49 | 조회 수 587
설렁설렁 휘두르는 것 같은 특유의 타격폼과 심드렁한 표정이 트레이드마크. 그래서 운동을 대충 해도 재능으로 야구한다는 오해를 사곤 했다.


정말 오해다. 양의지는 실제로 어마어마한 훈련량을 자랑한다. 한 선수는 "(양)의지 형이 무표정하니까 야구를 대충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아니다. 진짜 어느 선수보다도 훈련을 많이 한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니 지금껏 리그 최고 타이틀을 놓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양의지 야구 인생에 이런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최악의 슬럼프와 마주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도 시즌 타율이 1할9푼대였다. 개막하고 거의 2개월을 향해 가도록 타석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선수 본인도 당황스러울 정도로 부진의 터널이 길었다.


사령탑은 양의지가 스스로 돌파구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수밖에 없었다. 한번씩 타순을 조정해 주긴 했지만, 거의 4번에 고정했다. 변화를 줘도 중심 타선에 뒀다.


양의지가 시즌 초반 힘들어할 때 김원형 감독은 따로 불러 면담도 했다.


김 감독은 "의지랑 잠깐이지만 면담을 했을 때 나는 주장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괜히 네가 야구가 안 된다고 주장으로서 후배들한테 해야 할 이야기들을 못 하면 안 된다고 했다. 혼내라는 게 아니고, 때로는 선수들끼리 미팅도 해야 하는데 괜히 야구가 안 된다고 선수들한테 미안해서 주장으로서 나서지 못할 때가 있지 않나. 그래서 괜찮다고 했다. 야구는 야구고 주장은 주장이니까. 네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그냥 하라고 했더니 '예 알겠습니다' 하더라"고 회상했다.


긴 기다림 끝에 양의지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두산의 최근 5연속 위닝 시리즈의 출발선이었던 지난달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양의지의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15경기 타율 3할6푼2리(47타수 17안타), 6홈런, 12타점, OPS 1.212를 기록했다. 어린 선수들의 패기로 버티던 두산에 해결사 양의지가 나타나니 금세 안정감을 찾았다.


믿을 수 없는 팬들의 지지가 이어졌다. 양의지는 KBO가 지난 8일 발표한 '2026 KBO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 모든 후보를 통틀어 득표 1위를 차지했다. 모두 83만6546표를 얻었는데, 전체 159만3982표 중 약 52.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걸그룹 '아이오아이'의 신곡 '갑자기'가 양의지의 응원가와 비슷해 '자려고 누웠는데 양의지'라고 개사한 게 밈이 되면서 팬들은 더 열광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양의지가 결국 반등한 것과 관련해 "나는 양의지라는 선수를 밖에서 봤을 때 조금 못해도 널널하게 그냥 야구하면 된다고 생각할 줄 알았다. 막상 와서 보니까 굉장히 책임감이 강하고 팀에 미안한 마음을 많이 갖더라. 그러면 더 위축된다. 주장이라고 야구 안 된다고 그런 책임감을 갖지 말라고 했다. 네가 안 되면 또 누군가가 옆에서 하고 있으니까. 그러다 네가 올라오면 자연스럽게 또 팀이 좋아진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또 나이 먹으면 이런 일 저런 일 다 겪는다는 이야기도 해줬다. 나중에 네가 은퇴하고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지도자를 하고 있다면 지금의 기억이 경험이 돼서 선수들한테 해줄 이야기가 더 많아진다고 했다. 잘했을 때만 기억하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 않나. 잠깐이지만 힘들었을 때 본인이 느꼈으니까.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고, 주변에서 안 좋은 소리만 하고 그랬을 때 얼마나 힘들었겠나. 그런데 나중에 지도자가 됐을 때 많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그런 시간일 거라고 해줬다"고 덧붙였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076/000441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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