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24)이 동갑내기 좌완 이의리(24·KIA 타이거즈)의 반등을 믿었다.
김진욱은 지난 11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두 번째 태극마크였다. 데뷔 첫해 잠재력 하나로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대표팀에 승선했던 막내는 어엿한 좌완 에이스로 성장해 실력으로 한 자리를 따냈다.
당시 대표팀엔 또 한 명의 2002년생이 있었다. 그해 KBO 신인왕을 차지한 이의리였다. 당시 이의리는 고졸 신인임에도 전반기 14경기 평균자책점 3.89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진욱이 같은 기간 17경기 평균자책점 8.07로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5년이 흘러 상황이 역전됐다. 김진욱이 기나긴 인내의 시간 끝에 토종 에이스로 성장했다. 올해 12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20, 70⅓이닝 54탈삼진으로 롯데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반면, 이의리는 팔꿈치 수술을 하고 성장세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2024년 4경기 평균자책점 5.40, 2025년 10경기 평균자책점 7.94, 올해 10경기 평균자책점 9.42로 예전 같은 날카로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이의리는 구단과 논의 끝에 일본 지바현의 이시카와시에 위치한 '넥스트 베이스 어슬레틱스 랩('NEXT BASE ATHLETES LAB)'으로 단기 유학을 떠났다. 넥스트 베이스는 최근 일본에서 주목받는 트레이닝 센터로 특히 투수들이 큰 효과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 이곳은 김진욱이 올 시즌 전 자비를 들여 다녀왔던 곳이기도 하다. 김진욱은 이곳에서 투구 메커니즘을 교정하면서 몸을 더 잘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김진욱은 "어떻게 보면 지금 시즌을 잘 치르고 있는데 큰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한곳(한국)에서만 있으면 계속 닫혀 있고 같은 시선으로만 모든 걸 바라보게 된다. 거기서 벗어나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색다른 조언이 내겐 자극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의리는 김시훈(27), 강효종(24), 홍민규(20) 등 3명의 우완과 함께 지난 10일 출국해 28일 귀국을 목표로 일본으로 향했다. 이들을 챙기기 위해 트레이닝 코치, 통역 등 일부 구단 관계자도 동행했다.
이의리에게는 두 번째 단기 유학이다. KIA 구단은 최근 미국 트레드 애슬레틱,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 호주 리그 파견 등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해 시즌 중에도 적극적으로 해외 연수를 보내고 있다. 이의리 역시 2023시즌을 마치고 미국 드라이브라인을 다녀온 바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구단이 먼저 선수들에게 제의했다. 우리도 이곳에는 처음 보내는 것이다. 네 명의 선수는 귀국하면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당분간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구의 일본 유학 소식에 직접 연락을 넣은 김진욱이다. 김진욱은 "안 그래도 기사를 보고 일본에 계신 넥스트 베이스 센터 코치님께 직접 연락을 드렸다. (이)의리가 간다고 하는데 열심히 잘하는 선수니까 잘 부탁한다고 했다. 내가 여기서 좋아졌듯이 의리도 분명히 좋아질 거라고 말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그 소식을 들었는지 (이)의리가 연락이 왔다. 내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들어간 걸 축하해줬다. 나도 그곳에서 '네게 필요한 조언을 얻을 기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해줬다. 사실 간절하기 때문에 더 귀에 들어오는 조언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일본으로 갔고 의리도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의리와 김진욱 모두 한국 야구 미래를 책임질 좌완 에이스 후보들이라는 평가받는다. 자신이 5년의 우여곡절 끝에 조금은 성장했듯이 친구 이의리도 같이 비상할 날이 있으리라 김진욱도 믿고 있다.
김진욱은 "(이)의리도 워낙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의리니만큼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나도 지금 조금 잘하고 있다곤 하지만, 아직 힘든 부분이 있다. 나도 의리도 같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의리 김진욱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