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2군 칭찬왕'의 383일, 남몰래 흘린 땀이 보상 받았다… SSG 연패 탈출 서막 알린 대형 홈런
[스포티비뉴스=대구, 김태우 기자] 2군에서는 항상 "너무 열심히 한다"는 평가가 나오곤 했다. 묵묵하고, 성실해 어린 선수들에게는 큰 귀감이 됐다. 후배들도 알뜰하게 챙겼다. 2군 주장, 캠프 주장의 항상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KIA 소속 당시에도 훈련 태도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견을 제기하지 않는 선수였다. 역설적으로 그런 성실함 때문에 안타까움을 모은 선수가 바로 SSG 포수 신범수(28)였다. 보통 성실하게 훈련하고, 포기하지 않고 기회를 기다리면 언젠가는 그 기회를 잡아 화려하게 꽃피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동화의 이야기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열심히 하고 좋은 보고가 올라가도 1군의 문턱이 꽤 높았다.
그렇게 기회가 왔다. 이지영의 타격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SSG는 신범수를 1군에 올려 포수진에 활력소를 찾기를 바랐다. 그렇게 6월 7일 1군에 등록됐다. 9일 LG전, 11일 LG전에 나갔으나 합계 4타수 무안타로 안타를 치지 못한 신범수는 1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출전했다.
조형우가 다소 지친 것도 있었고, 이날 선발로 나서는 타케다 쇼타와 호흡은 신범수도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케다가 시즌 초반 2군에 내려갔을 때 연습경기에서 신범수와 배터리를 이룬 적이 있는데 그 당시 타케다와 호흡이 좋았다는 리포트가 떠올랐다. 이숭용 SSG 감독이 신범수를 이날 선발 출전 시킨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 신범수가 그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을 했다. 신범수는 이날 선발 9번 포수로 출전, 3회 첫 타석에서 귀중한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기선 제압에 앞장 섰다. 3연패에 빠진 SSG는 이날 불펜 필승조를 모두 총동원할 계획이었다. 그만큼 선취점이 중요한 날이었고, 경기 중반까지 스코어를 대등하게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래서 신범수의 선제 솔로포는 매우 중요했다.
0-0으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신범수는 상대 선발 장찬희와 승부에서 먼저 2S를 허용하며 불리한 여건에 몰렸다. 하지만 3구째 포크볼을 파울로 건져내며 한 번 더 기회를 얻었고, 4구 볼을 보며 1B-2S로 승부를 끌고 갔다. 이어 5구째 포크볼이 가운데 몰리자 노렸다는 듯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확신이 있었다.
타구는 시속 161.7㎞의 속도로 중앙 담장을 향해 날아가 비거리 131m을 기록하면서 선제 솔로포로 이어졌다. 지난해 5월 25일 인천 LG전 이후 무려 383일 만의 홈런이었다. 383일의 시간 동안 2군의 땡볕에서 땀을 흘리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보상을 받는 시간이었다. 비록 3-0으로 앞선 4회 3점을 허용해 결승타가 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신범수의 홈런으로 경기 초반 긴장을 털어냈던 SSG는 끝내 5-3으로 이기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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