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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안 간다고 해야 스카우트 분들도 빨리 다음 사람을 보죠. 빨리 결정해 주는 게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제4회 한화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이 열린 8일 경기 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하현승(부산고)은 일찌감치 국내 잔류를 공개 선언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하현승은 "발표하고 나서 많은 분들이 잘 결정했다고 연락해 주셨다. 저도 잘 결정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마음 편하게 드래프트를 신청하기로 했으니 1차 1번을 목표로 계속 열심히 할 것"이라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쉬운 결정이었을 리는 없다. 명문 뉴욕 양키스를 포함한 메이저리그 3개 구단이 하현승에게 구체적인 계약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양키스가 제시한 금액은 앞자리가 '2'로 시작하는 규모로, 1999년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맺은 225만 달러를 넘어 한국 아마추어 선수 역대 최고 계약금 기록을 27년 만에 새로 쓸 수 있는 금액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현승도 "원래는 미국과 한국이 계속 5대 5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부모님, 부산고 박계원 감독과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국내 잔류 쪽으로 마음을 정했다. "오퍼가 들어오고 금액을 듣고 고민하다 보니 오히려 금방 결정이 내려졌다. 안 가겠다고 마음을 정한 순간부터는 더 재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한번 결정하면 뒤를 돌아보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였는데 미련은 없을까. 하현승은 "내가 나중에 잘하면 더 배로 뛰기 때문에 아쉽다고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다. 마음 결정한 순간부터 KBO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려고 마음 먹고 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