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한테 무슨 문책을 해. 더 실수할까봐 미리 빼준 거지."
사령탑이 19세 신인 유격수를 울렸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해명에 나섰다.
이 감독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전 이강민을 경기중 교체한 것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문책성 교체가 아니라 멘털을 잡아주기 위한 배려였다는 것이다.
이강민은 4회말 수비 도중 송구실책을 했고, 곧바로 권동진으로 교체됐다. 교체 후 더그아웃 난간에 기대 서 있던 이강민이 캡틴 장성우의 위로에 울컥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나왔다.
이 감독은 "난 어제 하이라이트 보고서야 알았다"면서 "프로 선수는 울고 그러면 안되는데…. 아직 꼬마니까"라며 웃었다. 이어 "이강민 가족들이 눈물바다가 됐다고 한다. (우는게)방송에 나오는 바람에 어머니도 우시고, 할머니까지 우셨다고 하더라. 문책성 교체가 아니었는데"라며 민망한 속내를 전했다.
"꼬마에게 무슨 문책을 하겠나. 내가 쓰겠다고 마음먹은 선수인데…. 어제 상대 선발이 왼손이라 기를 살려주려고 선발로 냈었다. 그런데 그냥 수비하는데도 불안불안하더니, 4회에 실책까지 나와버렸다. 천천히 해도 될걸 너무 빨리 처리하려고 해서 교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막내를 잘 챙긴 장성우를 칭찬하는 한편으로 이강민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감독은 "야구선수는 우는 거 아니다. 야구는 경기가 매일 있지 않나. 우는 거 방송 한번 나오면 다음날 얼마나 민망하겠나"라며 마음을 굳게 먹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실수가 나오면 당장은 잘못을 되새기고, 나중에 집에 갔을 때 소주나 한잔 하든가 해야지. 더그아웃에서 울고 그러면 안된다. 그래도 아까 보니 오늘은 웃고 있어서 다행이다. (강민이가 운건)다들 귀엽게 봐주는 것 같다. 처음이라서 그런가."
권동진이 최근 페이스가 좋고, 류현인도 전날 2안타를 치며 살아나는 분위기. 이강철 감독은 "작년에 권동진 1년 경험치 먹여놨고, 올해는 류현인이다. (김)상수나 (허)경민이 피곤할 때 쓰려고 한다. 경쟁이 되니까 좋고, 확실히 어린 친구들이 강민이랑 잘 어울린다. 군대도 다녀와서 든든하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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