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범호 감독은 미래를 내다보고 이의리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1군 엔트리에서 한 차례 말소해 휴식까지 부여하며 그가 정상 궤도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하지만 이제는 벤치의 인내심도, 팬들의 기다림도 한계에 다다랐다. 무엇보다 KIA 선발진의 지형도가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재 KIA 마운드에는 더 이상 이의리의 빈자리가 아쉽지 않다. 외국인 원투펀치 네일과 올러, 베테랑 양현종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롱릴리프로 출발했던 황동하는 5월에만 4승,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하며 실질적인 토종 에이스로 우뚝 섰다. 여기에 김태형마저 최근 고척 키움전에서 안우진과 맞붙어 6이닝 노히트 노런 피칭으로 생애 첫 승을 따내며 선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시아쿼터 교체 카드인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의 1군 합류도 임박했다.
시라카와는 선발과 롱릴리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상위권 다툼이 치열한 현시점에서, 매 등판 대량 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하는 투수를 선발로 고집할 이유는 완벽하게 사라졌다.
무엇보다 이범호 감독에게도 큰 부담이다. 매 경기 나올때마다 무너지는 9점대의 투수를 믿어주는 것은 팬들의 비판이 엄청날 수밖에 없다. 그로 인해 무엇이 나아진다면 몰라도 매경기를 대패 하면 이범호 감독으로서도 할 말이 없어진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