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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설관리공단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기아(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끝난 뒤 특별타격훈련을 하기 위해 키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오자 불을 꺼버렸다. 이후 선수들이 철수하자 다시 불을 켰고, 그라운드 관리자들이 나와 땅 등을 골랐다.
배팅 그물망을 설치하고 타격 연습을 막 하려는 찰나 그라운드 안 조명이 갑자기 꺼졌다. 외야 쪽만 빛이 조금 남았다. 선수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암흑의 시간이 계속 이어졌고,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모두 철수한 뒤에야 불은 다시 켜졌다. 26일 키움과 기아(KIA) 타이거즈 경기 뒤 고척스카이돔(고척돔) 모습이었다.
선거철만 되면 지자체 단체장들은 야구장을 찾아 시구하고 1~2만명 관중 앞에서 야구 발전을 약속한다. 고척돔 역시 서울시의 자랑스러운 랜드마크이자 스포츠 문화 시설이라고 홍보된다. 하지만 알맹이를 뜯어보면 철저한 ‘갑을 관계'만 존재할 뿐이다. 야구장의 진짜 주인은 그라운드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과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지갑을 여는 팬들이다. 융통성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칼소등'으로 선수들의 발전 의지를 꺾는 것이 시설관리공단이 말하는 올바른 ‘관리'인지 묻고 싶다. 모든 야구장이 지자체 소유라서 구단들이 세 들어 사는 처지라지만, 홈구장마저 안방처럼 쓰지 못하고 눈치를 봐야겠는가. 규정의 틀에 갇혀 불을 끄는 행정 대신, 프로스포츠의 활력을 위해 불을 켜주는 상생의 정치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