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창섭은 "완봉승은 야구하면서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일이다. 그날 운이 많이 따라 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피안타 1개는 별로 아쉽지 않다. 워낙 일찍 나오지 않았나. 경기 끝나기 전까지 안타를 1개만 맞은 줄도 몰랐다. 그래서 아깝진 않다"고 밝혔다.
언제쯤 완봉승을 예감했을까. 양창섭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9회 2아웃 때 '할 수 있겠는데' 싶었다. 그날 기본적으로 4이닝 1실점을 생각했고, 나 혼자 세운 목표가 5이닝이었다"며 "그 전날 (임)기영이 형이 자기는 선발 등판했을 때 아웃카운트 15개를 생각하고 나간다고 하더라. 그다음부터는 아웃카운트 3개씩 센다는 말을 들었다. 나도 긴 목표로는 5이닝을 원했기 때문에 (완봉승은)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업 포수로 뛰고 있는 장승현과 호흡을 맞췄다. 양창섭은 "정말 편했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형이 홈플레이트에 딱 앉아 있는데 왠지 스트라이크 던지기가 편했다"며 "형이 볼배합도 공격적으로 잘 해주셨다. 난 컨트롤이 좋은 투수가 아니라 공을 한두 개씩 빼다 보면 스스로 어려워질 때가 있다. 형이 공격적으로 이끌어 주셔서 유리하게 갈 수 있었고 그게 도움이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일 수훈선수 인터뷰 후 동료들의 물세례가 이어졌다. 얼음, 아이스박스를 들고 온 선수들도 있었다. 양창섭은 "아프진 않았고 엄청 차가웠다. 다 축하해 줘서 좋았다"며 "그런데 물만 뿌린 게 아니라 이상한 액체가 많이 섞여 있었다. 그라운드에 누워서 '아~~' 했는데 입에 액체가 들어왔다. 맛있어서 '우와 뭐지 이거?'라고 생각했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데뷔 후 9년 만에, 완전한 선발 보직이 아님에도 이룬 완봉승이라 더 값지다. 양창섭은 "데뷔한 지 오래됐고 팀에서도 중고참이 됐는데 계속 꾸준히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팀에서 10년 이상 더 뛰고 싶다"며 "그래서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답답한 마음은 없었을까. 양창섭은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하니 더 좋다. 옆에서 아내가 많이 도와줘 솔직히 답답한 감정은 없었던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은 힘들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난 오히려 별생각 없었다. 계속 야구할 거고, 계속 노력할 거라 그게 하루하루 쌓이다 보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고 전했다.
5선발을 꿰찬 신인 장찬희가 복귀했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최원태도 28일 돌아올 예정이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양창섭에게 계속 선발투수로 기회를 줄 것이다"고 못 박았다. 양창섭은 "선발이면 선발인 대로 좋고, 롱릴리프면 롱인 대로 좋다. 어떤 보직이든 내겐 똑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완봉승 다음 등판이 무척 중요하다. 양창섭은 "그런 기록 세우고 난 뒤 꼭 다음 경기가 안 좋다고 들었다. 나도 안 좋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며 "그냥 더 편하게 던지려 한다. 길게 가면 5이닝이라 여기고 투구할 것이다"고 미소 지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77/00006106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