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은 "많은 이닝을 점수를 안 주다 보니까 언제 또 점수를 줄지 몰라서 항상 긴장하고 있었다. 오늘 점수를 주긴 했지만, 리드 상황을 끝까지 지켜서 기분 좋다. 150세이브를 해서 후련하다. 솔직히 조금 더 빨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생각보다 한참 늦게 한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한데, 이렇게라도 할 수 있어서 좋다. 무엇보다 우리 팀이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갈 수 있어서 좋다"
모처럼 마무리 등판 기회에서 실점한 것과 관련해서는 "카운트 싸움에서 초구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다 못 잡았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한테 불리한 상황이 주어지다 보니까 안타도 맞고 했지만, 마지막 세 타자는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면서 막을 수 있었다. 솔직히 에레디아 선수 빼고는 다 코스 안타라고 생각해서 '이제 점수를 줄 때가 됐나 보다' 이렇게 생각했다. 오태곤 선배의 타구에는 나도 조금 움찔하긴 했는데, 그래도 좌익수 (박)재현이가 잘 잡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으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했다.
이동걸 KIA 투수코치는 "해영이는 심리적인 부담 커서 덜어내 주려고 했다. 시즌 준비 과정에서 출전을 많이 안 시키면서 조절해 줬는데, 시즌 첫 등판을 자기가 가장 어려워하는 문학에서 하고 결과(⅓이닝 3실점)가 안 좋으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던 것 같다. 대전(지난달 10일 한화전)에서 3점차 마무리 상황에 올라갔을 때는 초구 볼이 되자 악의적인 생각들이 마운드에서 떠올랐다고 하더라. 그래서 빠르게 2군에서 조정하도록 결정했는데, 퓨처스에서 편한 상황에 등판하면서 투구 리듬을 찾기 시작했던 것 같다"면서도 "결국은 마무리투수가 돼야 하는데, 편한 상황부터 한 단계씩 올리려고 한다. 마무리는 실패하면 경기가 끝나지만, 중간 투수는 실패해도 다음 투수가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차이가 크다. 복귀하고 첫 경기부터 완벽하게 좋은 구위를 보여주면서 자신감이 이어지고 있고, 자신을 조금 더 믿게 된 것 같아서 당장은 굳이 보직을 바꿀 이유는 없을 것 같다. (성)영탁이도 잘하고 있어서"라고 밝혔다.
정해영은 대기록 달성에 만족하고 다시 셋업맨으로 돌아간다. 이 감독은 성영탁이 연투 여파로 등판하기 어려울 때 정해영을 이날처럼 세이브 상황에 한번씩 내보내면서 심리적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지 지켜볼 듯하다.
정해영은 오랜만에 세이브 상황에 나선 느낌을 묻자 "비슷하다. 점수를 준 것은 아쉽지만, 우선 결과만 보면 우리가 이겼고 어쨌든 내가 막았으니까. 이전 경기들은 과정까지 엄청 좋았지만, 오늘은 일단 결과만 생각하려 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