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경기에서 두산은 6회말 손아섭 포구 실책을 시작으로 7회말 오명진 포구 실책과 강승호 포구 실책까지 연거푸 수비가 흔들리며 결정적인 실점을 자초했다. 볼 배합의 실패도 치명적이었다. 중요한 승부처마다 포수의 구종 선택이 빗나가며 집중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원형 감독은 23일 경기 전 포수진을 모아놓고 직접 볼 배합 특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단 하나였다.
김 감독은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마운드 위 투수가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구종을 요구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영하가 올라오면 직구 아니면 슬라이더다. 머릿속에 이영하가 가장 잘 던지는 슬라이더만 생각하면 된다. 다른 투수도 똑같이 주무기를 써야 한다. 잘하는 것도 실투가 나오는데, 그보다 떨어지는 구종을 선택했을 때는 실투가 더 많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어렸을 때는 2스트라이크 이후 느린 볼 던지면 많이 혼났다. 특히 콘택트가 좋은 타자한테는 느린 볼은 절대 안 된다는 기준이 있었다"고 고갤 끄덕였다.
전날 경기에서 양재훈의 커브 선택도 직접 언급했다. 김 감독은 "노시환을 삼진 잡은 잔상으로 김태연에게도 커브를 선택한 것인데, 노시환과 김태연은 2스트라이크 이후 스윙 대처법이 다른 타자다. 양재훈이 커브를 잘 던질 수 있지만 주무기는 더 빠른 슬라이더다. 서로 데이터가 없는 타자를 상대로 맞히기 쉬운 구종을 줬을 때는 맞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투수 출신 감독으로서 마운드의 심리도 짚었다. 김 감독은 "투수도 자신이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요구받았을 때 확신을 갖고 던질 수 있다. 이게 맞나 하는 생각으로 던지면 마운드에서 확신이 없어져 폭투나 실투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김기연과 윤준호, 경험이 적은 포수들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싶어서 따로 얘기했다"며 젊은 포수진에 대한 신뢰와 기대를 동시에 내비쳤다.
경기 운영 방식에 대한 팀 철학도 재확인했다. 김 감독은 "우리는 타격 지표가 좋은 팀이 아니다. 투수와 수비로 막아내면서 7~9회에 기회를 엿보는 팀인데 어제는 그 부분이 잘 안 풀렸다. 6회까지 대등한 경기를 하면서 버티는 야구로 후반 기회를 살리는 것, 그게 수비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수비로 무너진 하루, 김 감독은 다시 5할 문턱에서 쓴맛을 삼켰다. 김 감독의 포수진 깜짝 특강 효과가 곧바로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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