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타율 0.358로 교체가 걱정되던 4월(타율 0.224)과 180도 달라진 활약이다. 경기 후 만난 힐리어드는 "비결은 딱히 없다. 다만 투수들을 알아갈수록 편안해지는 건 있다"라며 "스윙 궤적을 계속 신경 쓰고 있다. 그동안 스윙 궤적이 너무 평평하고 손이 아래로 처지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다 보면 점으로 타격하는 경우가 많아서 공을 맞히는 지점이 너무 좁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트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갈 때 조금 더 수직에 가까운 궤적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면으로 친다고 보면 된다. 그렇게 해야 더 많은 공을 커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힐리어드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장타력이 좋기로 정평이 났던 타자다.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팀 선배 찰리 블랙먼이 2022년 지역지 덴버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파워와 스피드가 가장 매력적인 선수가 힐리어드다. 우리 팀에서 가장 파워 툴이 뛰어난 선수"라고 극찬한 바 있다.
외인 타자다운 장타력을 보여주기 바랐던 팀의 기대를 그도 잘 알고 있었다. 힐리어드는 "나는 성장이 조금 늦은 편이었는데, 대학에 들어가면서 파워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꼭 세게 스윙할 필요가 없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힘으로 치기보다 정확하게 맞히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난 지금 32살인데도 여전히 세게 스윙하려고 할 때가 있다. 내 안의 투쟁심 때문에 그렇다"고 멋쩍어 하면서 "아직도 삼진이 많이 나오는 건 만족스럽지 않다. 안타가 나오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여전히 삼진이 많다. 그래도 타석에 들어서면서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인터뷰는 아들 잭슨(3)과 둘째를 임신한 아내가 옆에서 지켜봤다. 아들 잭슨은 아빠 선수들이 많은 KT에서도 예쁨을 받고 있다. 힐리어드는 "동료들이 볼 때마다 잭슨을 귀엽고 예쁘게 봐줘서 고맙고 재미있다. 둘째도 8월말 태어날 예정인데 정말 모든 사람이 잘해주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경기장 밖에서도 마찬가지다. 팀 안팎으로 많은 분이 아내를 만나도 반갑게 인사해주고 많이 챙겨준다. 필요한 게 있으면 도와주려고 하고 아이도 많이 예뻐해주는 게 느껴져 정말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웃었다.
입단 당시에도 아내의 적응을 최우선으로 했던 애처가답게 경기 후에는 선수 힐리어드가 아닌 남편이자 아빠 힐리어드로 돌아갔다. 힐리어드는 "사실 아들은 내가 4안타나 홈런을 치든, 5타수 무안타에 5삼진을 당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아들에게 나는 그저 집에 돌아가서 같이 놀아주는 사람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22일)도 인터뷰가 끝나면 같이 실내 연습장에서 공을 칠 예정이다. 아들이 야구를 좋아하는데 그런 아들 앞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이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즐겁고 축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KT는 지친 마운드에 타선도 엇박자가 나면서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럼에도 치열한 선두 경쟁을 유지할 수 있는 건 힐리어드의 반등과 무관하지 않다.
힐리어드는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이정도 부침은 걱정하지 않는다. 좋았을 때 우리 팀이 어떤지는 시즌 초반에 이미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좋았을 때의 모습이 나온 경기였다"고 동료들을 감쌌다.
이어 "내가 팀에 합류했을 때 모두가 내게 기대한 모습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난 그 기대에 걸맞은 선수가 되고 싶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팀이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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