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사랑시민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이장우 대전시장의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 사유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번복했다. 협의회는 “대전시가 스카이박스 운영을 시민협의회에 위탁했다”는 입장을 하루 만에 “대전시는 직접적인 운영 관계가 없다”고 말을 바꿨다.
김경태 협의회 사무처장은 20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화생명볼파크 스카이박스는 한화이글스와 협의회 간 계약에 따라 운영된 사항으로 대전시와는 직접적 운영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운영 주체 역시 협의회이며 단순 표 불출 업무만이 아니라 운영 전반을 협의회가 관리해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협의회 측이 전날 <디트뉴스24> 취재에 밝힌 설명과 배치된다. 본보는 지난 19일 ‘[단독] 이장우 대전시장, 한화야구장 스카이박스 사유화 논란’ 제하 기사를 통해 시가 협의회를 내세워 연간 1억 원에 달하는 스카이박스 시즌권을 무상 사용해 온 점을 지적했다.
특히 김 처장은 취재 당시 본보와 통화에서 "스카이박스를 시에서 운영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시민협의회에 위탁을 준 것"이라며 "소외계층, 봉사단체 위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활용하고 있고, 이용 대장을 반기별로 시에 보고한다"고 말했다. 시가 사실상 운영 주체이고 협의회는 위탁 운영 역할을 맡아왔다는 취지다.
하지만 협의회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카이박스 운영이 시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처장은 본보 보도와 관련해 “마치 시 또는 특정 정치인이 공공시설을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특혜받은 것처럼 표현해 ‘사유화’, ‘무상사용’ 등의 자극적 표현으로 여론을 왜곡했다”며 “단순한 비판 보도를 넘어 사실관계를 의도적으로 왜곡해 공익 활동을 정치적 의혹으로 몰아가는 매우 악의적인 보도”라고 주장했다.
구체적 운영 내역·입장 번복에 '모르쇠'
다만 김 처장은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한 이후, 정작 기자들의 질의응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단이 협의회 측에 스카이박스 무상 이용권을 제공한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 처장은 “운영에 대한 기부를 받았다고 표현해야 할까요”라고 답했다.
관련 계약서 존재 여부엔 “2월부터 출근해 정확하게 파악을 하지 못했다. 파악되는 대로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특히 협의회 입장이 하루 만에 바뀌었다는 지적엔 “그렇게 이야기한 적 없다”며 “형사소송으로 진행되면 거기서 말씀드려야 하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은 답을 삼가겠다”고 말했다.
계속된 언론 질문에 그는 “원래 질문을 안 받으려 했다”며 “(언론이) 무턱대고 질문해서 그냥 제가 아는 상식에 의해서만 말씀드린 것”이라고 한 뒤 자리를 떠났다.
한편, 본보는 단독보도 직전인 지난 18일 한화이글스 구단 측에 '스카이박스 제공 취지와 경위, 구단의 실질적 관리감독 실시 여부, 제공방식'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구단측은 "사회공헌 목적으로 스카이박스를 제공한 것이고, 활용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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