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이날 원태인의 초반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무실점으로 잘 지켜내긴 했지만 투구수가 많았다. 5회까지 91개에 달했다. 도중엔 왼쪽 엉덩이 쪽을 부여잡으면서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태인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비록 실점은 했지만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책임지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원태인은 "사실 오늘 경기 전에, 일요일(24일)에 안 던지게 해줄 테니, 105구 정도까지 끌고 가보자고 코치님께서 말씀해 주셨다. 6회에 올라가는 건 어려운 결정은 아니었다"라면서 "5회에 내려오자마자 감독님께 6회까지 더 던지겠다고 했다"라고 돌아봤다.
경기 도중 통증을 호소한 것에 대해서는 "3회 정도부터 (왼쪽 엉덩이에) 안 좋은 느낌이 있었다"라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이상 내 경기는 내가 마무리해야 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기 때문에 핑계 대면서 내려오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첫 주의 첫 경기다 보니까,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밸런스에 영향을 조금 끼쳤다. 볼넷도 나오고 빠지는 공도 나오면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래도 최대한 집중하면서 위기를 잘 풀어가려고 했던 게 마무리를 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원태인은 "사실 지금 내 구위나 구속은 프로에 온 뒤 가장 좋은 것 같다. 하지만 결과가 안 좋아서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구속과 구위가 너무 좋다 보니까 내 강점이 사라진 거였더라"라고 진단했다.
그가 설명한 선수 본인의 장점은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고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거'였다. 하지만 최근 구위가 좋다 보니, 힘 대 힘으로 타자와 붙으려고 했다는 게 원태인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엔 나보다 공이 빠른 투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내 자신이 좋다고 느껴도 타자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공일 수 있다"라며 "내가 생각을 잘못했다고 판단했고, 다시 원래 내 피칭 스타일을 조금이나마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이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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