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마무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건 지난 8일이었다. 15일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감독님께서 금요일(8일) 연장전을 치른 경기 후 '세이브 한 번 할래?' 물으셨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말씀을 하셨다"며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조금씩은 '마무리를 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필승조로 갈 수도 있겠다' 생각을 했다"며 "선발 투수들이 제가 처음 올라왔을 때 너무 다들 잘하고 있었다. 자리가 없었고 그때 2군에서 50개 정도 던지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빌드업을 두 번은 해야 되고 70개, 80개, 90개 이렇게 늘려가야 했다. 팀 상황이 이러니까 진짜 (마무리로) 갈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팬들의 걱정 만큼 큰 부담이 없었다. 손주영은 "개인적인 생각인데 지금은 마무리를 하다가 선발로 바꾸는 게 더 힘들 것 같다. WBC 앞두고 2이닝 연습 경기, 2이닝 연습 경기, 1이닝 일본전, 1이닝 호주전, 키움전 2이닝 던지다가 이렇게 다쳤다"며 "2군에서도 (배)재준이 형이랑 같이 훈련을 하는데 빨리 팔을 적응시켜야 되니까 옆구리는 다 나았는데 팔이 적응이 안 돼 있어서 캐치볼을 매일 같이 했다. 강하게 피칭을 하고 하루 쉬고 또 피칭을 하고 이런 느낌으로 해놔서 불펜 (투수) 팔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선발 투수로 몸을 올리다가 키움전에서 다쳤기 때문에 선발 투수 빌드업은 되게 섬세하고 조심스러워야 된다. 첫 세이브를 하고 생각한 게 이 상황에서 선발로 간다면 제 몸의 상태가 더 불안한 느낌이었다"며 "빌드업을 하다가 다친 적이 있으니까.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유)영찬이 형도 올 거고 (고)우석이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1년만 해보자고 하셨고 '좋습니다. 재밌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주영은 "프로에서 1군 3년 차인데 2년 동안 선발 투수로서 잘했는데, 중간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2군에 있다 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팀에도 도움이 되고 싶은 게 컸다. 팀 상황도 그렇고 제가 생각했을 때도 선발 투수가 쟁쟁했다. 그래서 (마무리에 대해) 어느 정도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물론 팬들의 걱정에 대해서도 잘 이해하고 있다. "경험이 많이 될 것이다. 이때 결정구를 더 연습을 하려고 한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변화구 결정구가 좋아야 되니까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더 예리하게 가다듬는 해가 될 수도 있고 스피드를 더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올해는 선발 투수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 그래서 그걸 (팬분들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