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감독은 “굉장히 많은 고민 속에서 명단을 추리고 있다”며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무엇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KBO리그 구단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결국 대표팀과 구단이 얼마나 잘 협업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구성과 코칭스태프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류지현 감독은 다시 바쁜 현장 행보에 나선다. 대만과 일본, 미국을 직접 오가며 금메달 경쟁국들의 전력을 확인할 계획이다. 8월 말 일본에서는 전국사회인야구대회가 열리고, 미국 마이너리그에는 대만 대표팀 핵심 자원들이 뛰고 있다. 9월 아시안게임까지 아직 4개월가량 남아 있지만, 대표팀 준비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된 상태다.
류 감독은 “WBC를 준비하면서 책임감을 정말 크게 느꼈다”며 “프로야구가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는데 대표팀이 WBC에서 부진해 리그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상황만큼은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8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고, 특히 마지막 호주전을 보고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는 팬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부분들이 어우러지면서 올해도 리그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둔 지금, 류 감독은 또 다른 형태의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 대회를 앞둔 설렘이 있는지 묻자 그는 잠시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류 감독은 “WBC는 WBC대로, 아시안게임은 아시안게임대로 대회마다 느끼는 부담과 책임감의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 감독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도 털어놨다. 류 감독은 “야구계 사람들끼리 ‘유니폼을 입느냐, 안 입느냐는 정말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같은 야구 일을 하더라도 유니폼을 입지 않은 사람들은 결국 다시 유니폼을 입고 싶어 한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만큼 유니폼 앞에 새겨진 팀 이름의 무게는 특별하다. 그리고 그 이름이 ‘KOREA’일 때, 그 책임감과 자부심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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