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요새는 4점 차도 안심 못 한다니까요. 마무리 투수 써야죠."
kt wiz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최근 KBO리그는 불펜 투수들의 수난 시대다.
같은 경기 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리그 전체 블론세이브 개수는 지난해 43개에서 올 시즌 56개로 30% 이상 늘었다.
그러다 보니 4점 차,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도 주전 소방수를 경기에 투입하는 팀이 늘어간다.
지난 12일에는 조병현(SSG 랜더스)이 수원 kt전에서 5-1로 앞선 가운데 9회 등판해 경기를 매조졌고, 같은 날 이영하(두산 베어스)도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 5-1에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켰다.
이들은 세이브를 챙기지는 못했어도 변수 없이 팀에 1승을 더했다.
올 시즌 초반 롯데 주전 마무리 투수를 맡은 최준용은 연패가 잦았던 팀 사정 때문에 큰 점수 차에도 자주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8일 부산 kt전과 23일 부산 두산전은 5점 차에 9회 등판했고, 지난 10일 부산 KIA전 역시 7-2에서 9회 마운드에 올라갔다.
현장의 감독들은 경기 막판 역전패가 단순한 1패 이상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유영찬이 부상으로 이탈한 LG 트윈스가 마무리 후보 없이 고전하다가 부상에서 돌아온 손주영에게 뒷문을 맡기기로 한 것도 뒷문을 더 강하게 걸어 잠그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또 한 가지 두드러진 현상은 9회 동점에서의 마무리 투수 등판이다.
세이브 9개로 이 부문 리그 2위를 달리는 박영현(kt)은 올 시즌 16번의 등판 가운데 9회 동점 상황 등판이 5번이나 된다.
마무리 투수 가운데 리그 최다다.
또한 김재윤(삼성 라이온즈)과 성영탁(KIA)도 동점에서 3번씩 등판했고, 조병현은 두 차례 마운드에 올라갔다.
이는 지난 시즌부터 연장전이 12회에서 11회로 줄어들면서 각 팀이 더욱 공격적으로 뒷문을 운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마무리 투수를 시즌 초반부터 동점에, 혹은 큰 점수 차에 올리다 보면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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