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패배, 하루 만에 설욕
그런데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한화 타선은 언제 연장 혈투를 치렀냐는 듯 펄펄 날았다. 장단 14안타를 뽑아내며 LG를 압도했다. 선발 왕옌청이 6.1이닝 3실점으로 버텼고, 요나단 페라자와 문현빈이 홈런을 날렸다. 타선의 기폭제는 하위 타순이었다. 6번 허인서부터 9번 황영묵까지 릴레이 타점을 쌓으며 대량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한화는 이날 구단 통산 2400승 고지도 함께 넘었다.
비결은 경기 전 준비 과정에 있었다. 한화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 처음으로 자율훈련을 실시했다. 상당수 선수가 자율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왔지만 훈련 강도는 평소보다 훨씬 가벼웠다. 일부는 실내 훈련을 소화하거나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를 준비했다. 전날 연장 혈투로 체력이 고갈된 선수들을 위한 배려였다.
10일에도 한화는 자율훈련을 선택했다. 저연차 선수들 네 다섯명 정도가 자율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었지만, 고참급이나 최근 출전이 잦았던 선수들은 가벼운 훈련과 휴식, 미팅으로 경기를 준비했다. 김경문 감독을 잘 아는 야구인은 이 소식을 접하고 "김 감독님 커리어에서 이틀 연속 자율훈련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경문 감독은 현재 KBO리그 사령탑 중 훈련량을 가장 중시하는 쪽에 속한다. 경기 전 취재진 브리핑도 반드시 선수들이 훈련하는 더그아웃에서 타격 훈련을 직접 보면서 진행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보다 '감'이 오는 선수를 마지막 순간 라인업 조커로 넣어 적중시키는 경우도 많다. 두산과 NC 시절부터 한화에서도 이어온 루틴이다. 그런 김 감독이 자율훈련을 이틀 연속 택했다는 건 상당한 파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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