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이날 이승민의 피칭은 실패다. 필승조가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한 뒤 큰 것을 맞았다. 이우성과 승부에서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3볼로 흔들렸다.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이끌지 못했다.
넓게 보면 이날 이승민은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인 8일 NC전 1⅓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긴 뒤 연투를 감행한 것. 이날 투구 수는 23구다. 또한 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도 1⅔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이날은 24구를 던졌다. 삼성이 4경기를 치를 동안 3경기에 등판해 3⅔이닝 76구(24+23+29)를 던진 것.
올 시즌 이승민은 전천후 필승조로 뛰고 있다. 이날 성적을 더해 19경기에서 1승 무패 6홀드 평균자책점 1.80으로 특급 성적을 내고 있다. 8회 5등판으로 가장 많이 마운드에 올랐다. 이어 5회 2번, 4·6·7·9회 각각 1번씩 등판했다. 팀이 이기고 있으면 이닝을 가리지 않고 이승민이 등판한다.
투구 이닝에서 이승민의 헌신을 엿볼 수 있다. 9일 기준 이승민은 20이닝을 소화했다. 구원 투수 중 전체 1위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82⅓이닝 페이스다. 삼성은 총 35경기를 치렀고, 이승민은 19경기에 출전했다. 등판율로 계산해 보면 54.3%가 된다. 사실상 삼성이 후반 리드를 잡았으면 모두 등판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승민은 삼성의 6연승 기간 동안 4번 등판해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이승민이 없었다면 삼성의 상승세도 없었다. 삼성 팬들이 이승민의 실점에 아쉬움보다는 안쓰러움을 느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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