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의 엔트리 말소는 시즌 전부터 미리 계획했던 수순이다. 김 감독은 "시즌 전부터 7경기 내지 10경기 사이에서 한번 정도 빼줄 예정이었다. 이제 스무살 밖에 안됐고, 그 정도 시점이면 약간의 피로도를 느낄 타이밍이라고 봐서 관리 차원에서 빼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를 시즌 중 한두차례 엔트리에서 제외해서 휴식을 주는 관리법은 비교적 최근 들어 등장했다. 선발투수 관리라는 개념 자체가 2010년대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된 개념이다. 처음에는 나이와 연차에 따라 한 시즌 이닝을 정한뒤 제한 이닝에 도달하면 시즌을 끝내는 방식이었다. 가령 초특급 유망주로 화제를 모았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이닝 제한에 따라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는 식이었다.
이후 이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보스턴 레드삭스 등 일부 구단에서 시즌중 엔트리 말소(마이너행)한 뒤 휴식을 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고 대세를 이뤘다. 국내에선 2020년 이후 키움 히어로즈 등의 구단에서 처음 도입해서 점차 다른 구단으로 전파돼 현재는 거의 모든 구단이 시행하고 있다.
김 감독이 한창 '어린 왕자'라는 별명과 함께 현역으로 활약했던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는 이런 식으로 투수를 관리하는 기법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김 감독은 "우리 때는 이런 게 없었다"면서도 "경기에서 뛰는 선수 본인은 잘 모른다. 경기에 계속 나가는 게 좋을 수도 있고 힘에 부친다는 생각을 못 한 채로 경기를 치른다. 그러다 보면 피로가 쌓이면서 부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전 소속팀 SSG 랜더스 시절을 떠올리며 "SSG에서도 어린 투수들은 관리 차원에서 한 차례씩 빼주곤 했다. 김광현처럼 연차가 있는 선수도 빼주곤 했다. 체력적으로 부침이 있는 타이밍이라고 하면 엔트리에서 제외해 줬다"고 돌아봤다.
한 경기에 120구도 거뜬히 던지고 한 시즌 200이닝씩 던지던 옛날 선발투수들과 달리 최근 투수들은 왜 이런 관리가 필요할까. 김 감독은 "투수들이 옛날보다 강한 공을 던지는 것도 있지만, 최근에는 1번타자부터 9번타자까지 파워가 좋아졌다"면서 "과거에는 맞춰서 잡는다는 개념도 있었지만, 이제는 파워면에서나 기술 면에서 타자들이 너무 좋아지다 보니 투수가 굉장히 신경써서 던져야 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지금 나보고 선수로 던지라고 하면 힘들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529/0000077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