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기울어진 경기에 마무리 투수를 내세우는 건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다. 다음날이 휴식일일 경우 투구 감각 유지를 위해 등판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한화는 17일부터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3연전이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설득력이 있는 이유가 하나 있다. 17일 한화가 경기를 치를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인근엔 비가 예보가 있다는 것이다. 오후 일찍부터 쏟아져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도 시간당 3~4㎜로 현실적으로는 우천 취소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기상 예보는 워낙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만약 비가 내리더라도 그치는 시간이 이를 수도, 강수량이 적어 경기가 강행될 수도 있다. 투구 감각을 점검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17일 경기가 강행될 경우는 배제한 결정이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17일 경기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앞서 있는 상황에서 경기 후반으로 넘어간다면 필승조를 투입할 수밖에 없다. 이틀 연투는 흔한 경우지만 '전날 필승조를 안 썼더라면'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15일 윌켈 에르난데스와 16일 왕옌청 모두 하루씩 앞당겨 나흘 휴식 후 선발로 나선 상황이고 김서현이 마무리에서 잠시 물러나고 외국인 투수 임시 클로저를 맡는 등 마운드 운영이 꼬일대로 꼬여버린 상황. 팬들도 이날의 뜻밖의 불펜 운영에 더욱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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