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이 박재현은 어떻게 이렇게 다른 선수가 됐을까. 유망주에서 완전히 탈피한 모습이다.
이 감독은 "(박)재현이가 연습을 많이 했다. 마무리캠프부터 타격, 수비 다 열심히 했다. 수비는 고등학교 때 주로 내야수를 봐서 작년에 외야수를 하면서 실수가 있었다. 수비 연습을 많이 하면서 본인이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처음 와서 신인 때 안타 안 나오고, 실수하니까 기가 죽어서 본인의 끼를 다 발산하지 못했다. 지금 안타 치고 플레이하는 거 보면 작년 1군에서 1년 보내면서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기특해했다.
박재현은 KIA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를 따라다니며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을지 계속 물었다. 카스트로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타율 2할7푼8리(1406타수 391안타)를 기록한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2할 후반대면 콘택트가 좋은 타자로 분류된다.
박재현은 "솔직히 타격은 올해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엄청 좋지 않았다. 감독님과 (김)주찬 코치님이랑 얘기도 했는데, 카스트로랑 대화를 하면서 어떻게 쳐야 공의 중심에 더 잘 맞히고 그런 확률이 올라가는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나만의 것을 찾은 느낌이다. 카스트로가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서도 콘택트가 굉장히 좋은 타자였으니까. 나한테 가장 지금 필요한 게 콘택트라고 생각해 많이 물었다. 카스트로가 일단 타이밍이 늦으면 안 된다는 것을 항상 강조했고, 손목을 덮어서 치려고 하지 말고 앞으로 내는 느낌으로 치라고 한번 알려줬다. 지금 계속 잘 되든 안 되든 계속 그 방향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비 공포증은 노력으로 떨쳐냈다. 훈련 말고는 답이 없었다.
박재현은 "솔직히 작년에는 공이 나한테 뜨기만 해도 무서웠다. 어쨌든 그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까 일단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그것 말고는 없다. 그냥 무조건 연습, 연습을 엄청 많이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은 박재현의 흐름이 꺾이기 전까지는 계속 둬볼 생각이다.
이 감독은 "이제부터는 유지하는 것도 프로로서 배워야 한다. (나)성범이가 옆에서 붙어서 이야기해 주고 있더라. 좋은 선배들의 마인드를 잘 배우면 앞으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명 페이스가 떨어지는 단계가 올 것이다. 그럴 때쯤 (박)재현이를 하루 쉬게 하고, (김)호령이가 떨어지면 호령이 쉬고 재현이를 중견수로 보내고 성범이를 우익수로 보내고 그렇게 구상하고 있다. 재현이는 조금 있으면 안 맞는 시기가 올 것이다. 나는 항상 안 좋은 것도 대비하고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다. 하루이틀 쉬게 하면서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현은 감독의 신뢰에 "아직 확실히 보답하려면 지금 경기로는 부족한 것 같다"며 "여기서 더 떨어지지 않게 유지를 최대한 하면서 오랫동안 꾸준하게 하고 싶다. 잠깐 잘하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하게 해서 감독님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성범 선배님은 작년부터 나를 엄청 챙겨주셨다. 수비할 때나 타격할 때 와서 한번씩 조언해 주시는 감사한 선배다. 야구를 엄청 잘하시는 선배님이 나한테 관심을 주시는 게 영광이고 복이다. 항상 감사하다"고 했다.
경기장에 나가는 매일이 신나는 요즘이다. 특히 타석에 들어설 때 예전과는 달라진 팬들의 함성 크기에 놀라곤 한다.
박재현은 "타석에 있으면 팬들 응원 소리가 작년보다 엄청 커진 것 같다. 최근에 연승하면서 팬분들도 기분이 굉장히 좋으실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이어 나가서 항상 재미있는 야구 보실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