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이닝 7사사구 김서현 방치... 한화의 가을야구 꿈을 밀어내기 할 셈인가 [블라인드스팟]
스포츠에서 벤치의 '믿음'은 종종 기적을 낳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하지만 그 믿음이 합리적인 근거를 잃고 맹목적으로 변할 때, 그것은 선수와 팀 모두를 멍들게 하는 치명적인 '아집'으로 전락하고 만다.
올 시즌 6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볼넷을 내주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83,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인 투수를 1점 차 피 말리는 승부처에 계속 방치한 것은 '믿음'을 넘어선 가혹한 '방임'이었다.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투수를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기용하는 것은 팀의 승리를 포기하는 행위이자, 선수 본인의 야구 인생을 망가뜨리는 처사다. 지금 한화의 불펜진에 9회를 맡을 투수가 오직 김서현 한 명뿐인 것도 아니다.
지난 한국시리즈에서는 김서현이 살아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다는 명분이라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즌 초반이다. 한화에는 상위지명으로 얻어낸 수많은 유망주 투수들이 있다. 이런식으로 경기를 내다버리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연패 중에 말이다.
과거의 영광스러운 '믿음의 야구' 서사에 취해있을 때가 아니다. 지금 김서현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승패를 짊어지는 9회의 중압감이 아니라, 부담 없는 상황에서 잃어버린 영점을 되찾고 상처받은 멘탈을 치유할 절대적인 시간이다.
한화 벤치가 "꼭 김서현이어야만 한다"는 치명적인 고집을 버리지 못한다면, 작년 가을의 뼈아픈 실패는 올해 대전벌에서 또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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