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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많이 던진 것은 사실이고, 피로 누적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메커니즘적으로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SSG 전력 분석팀은 이로운의 릴리스포인트가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여러 가지를 실험하다 낮아졌을 수도, 혹은 피로도 때문에 낮아졌을 수도 있었다. 원인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그런데 막상 정규시즌이 딱 시작하자마자 이로운은 멀쩡하게 돌아왔다. 특별히 메커니즘을 수정한 것도 없는데 지난해의 그림을 찾은 것이다. 이로운은 "의식하고 조정한 것은 없었다. 그냥 정규시즌이 개막하자 몸과 머리가 정규시즌 모드로 맞춰진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지난해 좋았던 것이 일시적인 아닌, 어느 정도 몸에 자리를 잡았음을 시사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특별히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성적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로운은 9일까지 시즌 5경기에 나가 4⅔이닝을 던지며 아직 실점이 없다. 세부 지표도 좋다. 피안타율은 0.125,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6에 불과하다.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설마'했던 내부 분위기도, 지금은 아무도 걱정하지 않는 편안함으로 바뀌었다. 이로운이 지난해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믿고, 그 결과가 나오고 있음에 안도하고 있다.
팀이 치른 10경기 중 5경기에 나가 꽤 많이 나간 것 같지만 등판 간격도 잘 유지되고 있다. 연투는 한 번밖에 없었고, 3연투는 당연히 없었다. 나머지는 이틀 휴식 후 등판이었으며 멀티이닝도 없었다. 안정적인 투구 수 관리 속에 고비로 여겼던 시즌 초반을 잘 헤쳐 나가는 분위기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구속도 이미 시속 150㎞를 찍었다.
1점대 평균자책점이 단순히 운으로 만들어질 리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이로운은 올해도 팀 불펜에서 핵심적인 몫을 해야 하고, 현재까지는 그러고 있다. 김민 노경은 조병현 등 다른 필승조 동료들도 초반에 순항하고 있어 앞뒤가 든든하다. 9월에는 아시안게임도 열리기 때문에 이로운의 경력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시즌이다.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내년에는 선발에도 도전할 수 있는 자원으로 뽑힌다. 첫 단추가 비교적 잘 들어간 가운데 올 시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