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폭증에 '탱탱볼' 우려 나오는데 이유를 모른다…검사의 사각지대와 MLB의 결론
메이저리그는 2010년대 후반 '약 먹은 공(Juiced ball)' 논란에 휩싸였다. 홈런이 갑자기 늘어나고 투수들이 공이 바뀌었다고 반발하기 시작하자 사무국은 조사 위원회를 꾸려 2018년과 2019년 야구공에 대한 두 차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위원회에는 앨런 네이선 일리노이대 물리학 명예교수 등 물리학과 스포츠과학계에서 명성이 높은 이들이 참여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다. 이들의 결론을 거칠게 표현하면 '유력해 보이는 변수를 찾았지만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였다.
여기서 '유력해 보이는 변수'도 반발계수가 아니었다. 반발계수가 올라가면 타구 속도가 빨라지고, 비거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의 홈런 증가는 원인이 달랐다. 반발계수가 원인이라면 타구 속도가 증가했어야 하는데, 스탯캐스트 데이터로는 타구 속도의 증가가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과거와 비슷한 성질의 타구(비슷한 속도와 발사각)가 더 멀리 날아가는 경우가 있다는 점은 확인했다. '항력'의 영향이다. 야구공이 날아갈 때 받는 저항이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가장 큰 변수로는 솔기 높이가 언급됐다. 단 그마저도 솔기 높이가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속 시원한 결론은 없었다. 그러나 변화는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베이스볼서번트'는 2016년 이후 야구공의 항력 계수를 공개하고 있다. 또한 위원회는 타구 속도를 결정하는 변수인 반발계수의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몇 가지 권고사항을 제시했고, 이는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2022년부터 30개 구단 모두 '휴미더'라는 온습도 유지 장치를 야구공 보관에 활용한다.
KBO는 2020년부터 반발계수 외에 공의 둘레와 무게, 솔기 폭까지 모두 4개 부문의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항력 계수와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진 솔기 높이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만 공개했다. 그러니 더욱 더 홈런 증가의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어쩌면 '음모론'은 이 공백 때문에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
*사실 메이저리그 조사 위원회는 공인구 제작 과정이 원인일 수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로 롤링스사의 공장을 방문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기서 얻은 결론은 "수작업에서 오는 변동성이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는 조금은 추상적인 것이었다. KBO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홈런이 늘어났다'는 사실이 '의도적으로 늘렸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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