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직 완독 못하고 읽고 있는 중이긴한데 ^ᶘ=〃⌒▽⌒〃=ᶅ^ゝ
근데 에세이들 결이 다 제목대로임 진짜 지랄맞음이 쌓여서 "축제가 되겠지"인데 사실 지랄맞음을 축제로 만드는 건 작가의 마음가짐인 거
아래는 에세이 첫편 좀 많이 발췌한 건데 보통 이런 구조임
현재 어려운/귀찮은 상황 -> 행동하거나/다른 기억을 떠올림 -> 그 안에서 좋은 걸 찾아냄
택시 기사는 상냥한 성격이었다. 내 바로 앞에 정차하고 클랙슨을 울려주었다. 시간을 살펴보니 좀 밀린다 해도 아슬아슬하게 지각은 면할 것 같았다.
한강에 가까워지니 일찌감치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다. 택시 기사는 나와 비슷한 부류인지 세상에 무관심했다. 왜 통제하는지, 어째서 인파가 몰리는지 모르는 것 같았다. 그가 라디오 채널을 교통 방송에 맞췄다. 리포터는 여의도 상황을 설명했다. 그제야 기사는 오늘의 이벤트를 알아차린 듯했다. 나 역시 김 선배의 부탁이 아니었다면 오늘 불꽃축제를 하는지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었다. 기사는 내가 못 보는 사람인 걸 그새 잊어버리고 창문을 열어주었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조승리 저
리디에서 자세히 보기: https://ridibooks.com/books/2019000091?utm_source=ridibooks_app&utm_medium=android&utm_campaign=text_share&utm_term=26.3.1
. 나도 입을 틀어막고 낄낄거렸다. 엄마는 제 몫을 다하고 꺼진 심지들을 내게 건네면서 불량배처럼 말했다.
“진~짜! 재밌다. 불꽃 더 없냐?”
나는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웃었다. 옆집 할머니가 담 너머로 우리 마당을 건너다보았다. 엄마는 태연히 할머니를 상대했다. 잠들면 업어 가도 모르는 남동생이 졸린 눈을 비비며 나왔다가 우리를 보고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
“사고뭉치 모녀 때문에 남부끄러워 못 살겠어.”
서행하던 택시가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통제구간을 빠져나온 것이다. 택시는 목적지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나는 일이 끝난 뒤 김 선배에게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덕분에 나만의 별과 불꽃을 꺼내볼 수 있었노라고. 내 안에 살아 있는 별과 불꽃들은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고 여전히 아름답고 생생하게 잘 있더라고, 말해야겠다.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조승리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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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첫 화 발췌끝
마지막 모녀가 주택에서 불꽃놀이한 거 민폐긴한데 ㅎㅎㅎ 시각장애인 마사지사 학교 다니면서 다른 친구들이랑은 멀어지고 눈도 점점 멀어져가는 상황에서 동생이 밖에서 가져온 불꽃놀이 터뜨리고 오랜만에 웃었던 걸 떠올리고 김 선배에게 덕분에 즐거운 추억을 떠올렸다고 말하겠다라고 끝나는 거의 이런 구조임
원래 내 스케줄도 아니고 나는 보지도 못할 불꽃놀이 때문에 괜히 출근길만 힘들어졌다고 끝낼 수도 있는 거에서 저렇게 조금이라도 좋은 걸 작가가 끄집어내는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어서 보면 기운이 나더라고 추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