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기도 했다. 틀에 박힌 질문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는 이해가 갔지만, 공통 질문 없이 천차만별 개별 질문을 이어 가다 보니 중구난방 답변이 이어졌다.행사 마지막에는 대표 선수들에게 '우승 공약' 대신 '시즌 종료 공약'을 물었다. 우승하지 않아도 시즌을 마치고 모든 구단이 팬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뜻이었다.
우승 공약은 '우승을 했으니 팬들에게 이런 보답을 하겠다'는 취지도 있고, 이래저래 축제 분위기 속에 기분 좋게 이행할 수 있다. 시즌 종료 공약은 10개 구단이 시즌만 마치면 모두 지켜야 하는 의무에 가깝다. 원래 10개 구단 선수단은 시즌을 마치면 성적과 무관하게 한 시즌을 응원한 팬들을 위해 팬페스티벌이나 각종 봉사 등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다. 이미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해오던 이벤트가 '공약'에 묶여 반강제성으로 변질됐다.
미디어데이 취지에 어긋나는 진행이기도 했다. 미디어데이는 공개 기자회견이다. 기자회견은 취재진의 질문에 참석자들이 응답하는 게 기본 형식이다. 최근에는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팬 질문도 받는 방식이 늘고 있지만, 미디어의 질문이 주를 이루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미디어의 참여가 원천 봉쇄됐다. 시간 관계상 행사 진행을 맡은 방송사 측에서 미디어의 질문을 미리 취합해 대신 묻는 형식을 취할 때도 있지만, 이번 미디어데이에는 그런 양해도 없었다. 미디어 참석이 의미가 없는 미디어데이였다.
KBO는 미디어데이 방송이 끝나고 별도 공간에서 취재진이 대표 선수들과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할 자리를 마련하긴 했다. 그러나 이미 예정된 방송 시간보다 20분 정도 지연돼 끝나는 바람에 지방 구단 선수들은 미리 예매해 뒀던 기차 시간에 쫓겨 급히 인터뷰를 마치고 자리를 떠야 했다. 애초에 원래 미디어데이의 취지대로 예정된 행사 시간에 미디어의 질문을 받았다면, 서로 겪지 않아도 됐을 불편이었다.
잡담 '또?' 한화 307억 얘기뿐, 당사자도 없는데…'시즌 종료 공약'은 뭐야? 미디어 없던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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